삼성 "슈퍼AI 빅스비, 타사 제품도 연동"

개방형 플랫폼 강조…"2020년 전모델 탑재"

홈&모바일입력 :2018/11/20 17:44    수정: 2018/11/20 17:59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플랫폼의 개방형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빅스비를 단순한 음성 인터페이스가 아닌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진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빅스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개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본격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 빅스비 개발자데이(Samsung Bixby Developer Day)’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빅스비 개발을 이끌어 온 정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을 비롯해 이지수 무선사업부 AI전략담당 상무, 아담 샤이어(Adam Cheyer) 비브랩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참석했다.

‘함께 만드는 인텔리전스, 빅스비'란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조 연설을 비롯해 10여개의 기술비즈니스 세션, 코드 랩(Code Lab), 전시 등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개발자파트너들과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모든 기기에 빅스비를 탑재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비롯해 TV, 냉장고, 에어컨 등으로 연동기기 종류를 확대한다. 다른 업체 기기도 스마트폰으로 연동하거나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해 개방 생태계를 넓힐 예정이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매년 5억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2020년이 되면 전 세계 수십억대 제품에서 빅스비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집, 사무실, 자동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제어하는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말을 언제 어디서나 이해하는 인텔리전스를 모든 기기 상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래리 헥 전무.(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제품별 맞춤 솔루션을 강화하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빅스비가 적용되는 제품군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폼팩터 등 특성에 맞춰야 매끄러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바일부터 생활가전까지 모든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품별로 사용 편의성을 강화한 맞춤 AI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는 “빅스비와 개별 기기들을 연동하면서 얻게 된 교훈은 각 기기에 맞춰 적합하게 동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예컨대 같은 질문을 하더라도 (음성만으로 들려주는) 스피커는 (빅스비가) 상세한 답변을 해야 하지만, 화면이 있는 제품이라면 글로 보여주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답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각 특성을 살려 여러 기기와 빅스비를 연동하는 건 AI 측면에서 복잡하고 어렵지만 이런 걸 감안한 걸 삼성전자가 가장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들에게 동일한 환경 제공 역점

삼성전자는 빅스비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개발자들이 삼성전자와 동일한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또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개방형 생태계를 넓히기 위해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다.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에서 공개한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는 개발자들이 삼성전자 개발자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현했다.

아담 샤이어는 “빅스비 서비스를 구축하려는 모든 개발자들에게 삼성이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개발 툴을 제공할 것이다”며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는 어떤 경쟁사도 제공하지 않고 있는 수준으로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개인이 익숙한 방식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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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개인 어시스턴트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래리 헥 삼성전자 북미 AI 센터장 전무는 슈퍼 AI 개념을 역설했다. 슈퍼 AI는 모든 것들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언제 어디서나 합종연횡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삼성자는 기업뿐 아니라 사용자들의 피드백들이 서로 도움을 주며 개발하는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개인 어시스턴트가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래리 헥은 “기업 측에서 인프라, 프레임워크, 생태계, 핵심 기술을 제공하면 사용자들이 이를 프로그래밍하는 과정으로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며 “AI가 서로 조합되면서 슈퍼 AI 기능들을 만들어내고 적용 범위가 넓어지면 범용 AI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써드파티 개발자들에게 개발 툴을 제공하는 것도 이를 위한 방침으로 수억개 AI 기능들이 추가된다면 내부적으로 만들었던 것보다 범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