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북미영상의학회(RSNA) 2018’에 참가해 영상진단기기 전 제품군을 공개하고 삼성만의 독자적인 인공지능(AI) 진단 보조기능들을 대거 선보였다고 26일 밝혔다.
AI 기반 진단기기는 인구 1천명당 의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개발도상국 병원 또는 의료진을 지원하고 진단이 까다로운 병변 오진율을 줄이기 위해 필요성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은 이같은 의료환경을 감안해 제품군별로 활용도가 높은 기능 중심으로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학계 전문가들이 AI 기반 진단보조기능들을 집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영상의학과용 프리미엄 초음파기기를 내세운 ‘초음파존’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해 유방 초음파 이미지에서 선택된 병변 특성을 분석해 주는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S-Detect™ for Breast)’ 기능을 부각해 전시했다.
이 기능은 약 1만개 초음파 진단 사례로 구성된 빅데이터를 학습해 병변 유무 판단을 도와주고 그 특성을 분석해 표준화된 형태 진단보고서를 제공해 비숙련 의료진의 유방암 진단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이탈리아 영상의학 전문가 토마소 빈센조 바르토로타(Tommaso Vincenzo Bartolotta) 교수가 올해 발표한 한 논문에 따르면 10년차 이상 전문의들이 ‘에스 디텍트 포 브레스트’ 기능을 사용하면 진단 정확도가 1을 만점으로 환산할 때 0.93에서 0.95로, 4년차는 0.83에서 0.87까지 향상됐다.
‘엑스레이존’에서는 영상처리 시 AI 기법을 적용한 기능들을 선보였다.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갈비뼈 부분을 제거해 뼈에 가려진 폐 병변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본 서프레션(Bone Suppression)’ 기능과 선명한 영상을 위해 사용하는 보조부품인 그리드 없이 방사선량을 한 단계 낮추면서도 유사 수준의 영상 품질을 제공하는 ‘심그리드(SimGrid™)’가 소개됐다.
홍길설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2017년 RSNA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본 서프레션 기능은 비숙련 판독의들이 폐렴, 결핵, 폐전이 암 등 까다로운 폐병변들을 판독하는데 도움을 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심사 중인 폐결절 진단보조기능 ‘ALND(Auto Lung Nodule Detection)’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한 AI CAD(Computer Aided Detection) 솔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정명진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올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LND의 3cm 이하 폐암 검출률이 92%를 기록해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전문의가 진단한 경우보다 평균 7% 포인트 향상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CT존’에는 내장 배터리가 탑재돼 폐질환 CT 검진 차량, 뇌졸중 전용 응급차량, 집중 치료실, 수술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이동형 CT를 전시했다. AI 기술을 적용해 뇌졸중 환자 치료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뇌출혈 진단보조기능도 부각됐다.
‘MRI존’에서는 사지(四肢)촬영용 시제품을 선보였다. AI를 활용해 정상인과 골관절염 환자 MRI 영상을 비교, 학습하고 무릎관절 주요 조직에 대한 분할 영상 정보를 3차원으로 제공하는 진단보조기능이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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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또 각 제품군별 진단기기 전시 외에 ‘AI존’을 마련하고 학회 참가자들이 제품군별로 탑재된 AI 기반 진단보조기능 들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심포지엄도 마련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제공하는 삼성 영상진단기기의 핵심 역량을 소개했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 사장은 “기존 영상진단기기에 적용한 삼성의 AI 기반 진단보조기능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종합 영상 진단기기 업체로서 병원, 의료진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발전된 AI 기술로 진단 정확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