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망 복구에 회사 자원 총동원

이른 시일 내 완전복구...보상안 적극 마련

방송/통신입력 :2018/11/25 15:59    수정: 2018/11/25 18:49

박수형, 김윤희 기자

KT가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통신망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키로 했다.

아울러 정부와 함께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갖고 통신망 복구와 함께 이용자 피해 보상안을 마련하는 등 후속조치 논의를 시작했다.

예상치 못한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가 재연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시행키로 했다.

■ 통신망 피해 최소화 속도전

지난 24일 오전 11시경 발생한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는 오후 9시가 넘어서 불길이 잡혔다. 다만 광케이블의 피복 소재인 고무가 타면서 발생한 연기가 빠지지 않아 안전상의 이유로 소방청이 시설 복구를 위한 엔지니어의 진입을 금지했다.

화재가 발생한 지하 관로를 가득 채운 연기가 빠지고, 고온의 열기가 식은 이후 시설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관로 접근 금지가 해제된 자정께부터 통신망 복구에 집중했다.

아현지사의 경우 정부가 지정한 국사 등급 상 A, B, C, D 가운데 D등급에 속한다. D등급 국사인 아현지사는 단순 광케이블만 설치된 곳으로 인근 지역의 통신망 마지막 부분에 해당한다.

즉, 전국망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부분이고 별도의 우회 백업회로가 갖춰진 국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79미터에 이르는 지하 관로 상 케이블이 소실됐고, 화재 진압과 연기가 모두 빠진 뒤에야 복구작업이 진행되면서 하룻밤이 지난 후에야 통신망 재개 작업이 시작됐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소상공인이나 가입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현지사 건물 외부로 광케이블을 연결, 통신망 우회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휴대폰의 경우 이동 기지국을 배치하면서 서비스 재개에 나섰고, 카드결제 등 유선 인터넷 망을 활용한 서비스는 지하에서 소실된 광케이블을 아현지사 외부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범 정부 차원에서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신속한 통신 서비스 복구 방안 논의를 시작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원기 차관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통해 유관부처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축키로 했다.

민원기 차관은 “금일 중 통신망 복구를 신속히 완료하고, 이번 통신장애로 피해를 본 국민들이 실질적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보상안 + 재발방지 대책 마련

KT는 신속한 통신망의 복구와 함께 적극적으로 보상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틀째 화재현장을 찾은 황창규 KT 회장은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관련기관과 협의해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과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방안은 화재 원인이 규명된 이후 본격적으로 마련될 전망이다. 우선 약관에 따른 보상안을 책정하고 소상인 대상의 추가 지원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보상안 마련 계획을 밝히고 있는 황창규 회장.

우선 이날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통해 KT는 소상공인 유선망 장애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부터 1천 대의 무선 라우터를 보급해 영업 상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KT는 아현지사 화재로 화재로 소실된 광케이블 일대의 지엽적인 장애가 발생했지만, 가입자가 체감하는 피해가 적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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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회장은 “이번 사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화재현장을 찾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화재 재발 방지 노력을 강화하고 이와 같은 사고 발생에 대비해 통신 3사 등 관련 사업자 간 우회로 등을 사전에 미리 확보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