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택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T맵택시 개편 이후 앱 설치 기사 수가 급증하면서 SK텔레콤이 연내 목표로 세운 수치를 이달 내 넘어설 전망이다. 사실상 카카오의 독점으로 여겨진 택시 호출 앱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맵택시 앱을 설치한 택시기사 이용자는 20일 오후 기준 9만5천을 넘어섰다.
SK텔레콤이 연내 목표한 T맵택시 기사 이용자 수는 10만명이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택시 가운데 택시 호출 앱 이용기사 22만여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서비스 초기 당시한 번 실패를 맛본 시장이지만, 신규 서비스 발표 보름여 만에 시장의 절반을 공략했고 당초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단계에 도달한 셈이다.
지난 6월 T맵택시 앱 개편 당시 기사 이용자 수 3만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5일 SK텔레콤이 택시 호출 서비스 개편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당시 이용자 수는 6만이다.
이처럼 T맵택시 기사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한 이유로는 SK텔레콤의 가입자 대상 T멤버십 프로모션이 꼽힌다.
또 SK텔레콤이 택시기사를 모으기 위한 경쟁사 대비 차별적인 노력이 돋보인다.
이를테면 주행 중 스마트폰 터치 조작을 해야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콜잡이 버튼 기기 3만개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수수료 측면의 프로모션도 기존 택시 호출 앱 이용 기사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앱이 설치된 택시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경쟁 자체가 쉽지 않아보였던 카카오와 경쟁 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된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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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카카오T가 독식하고 있는 시장에서 한 쪽으로 익숙해진 이용자 경험을 뺏어오기 어려워 보였지만, 기사 이용자 수의 증가로 실제 호출 이용자 수를 넓힐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호출 앱 이용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대체 가능한 서비스로 여겨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T맵택시와 카카오T의 대등한 경쟁이 이뤄지는 수준에 이르면 기사 이용자나 호출 이용자나 혜택이 조금이나마 큰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