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안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랜드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부터는 기존에 있던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폴더블 스마트폰이 추가된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반기 전에 무조건 출시할 것"이라며 "초기 물량을 감안해 출기국과 국내 사업자도 축소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120여개국에 출시하고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출시 국가는 초기에 제한적이지만. 내년부터 기존 플래그십 라인업과 동일하게 매년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시장 규모를 점차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생산량에 대해서는 "스마트폰 생산량은 판매량뿐 아니라 제조 부문과 여러 가지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며 "플래그십 모델의 최소 생산량을 100만대 이상이 돼야 한다. 시장 반응이 좋으면 초기 100만대 이상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7일 삼성개발자회의(SDC 2018)에서 폴더블용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선보이고 폴더블 스마트폰 폼팩터를 공개했다. 화면이 접힌 상태에서는 4.6인치로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용할 수 있고, 펼치면 7.3인치의 태블릿이 되는 형태다. 하드웨어 상용화 이후 관문으로 꼽히는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의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고 사장은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것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상용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첫 번째 목적이 있었다"며 "두 번째는 구글 등 개발자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블릿과 똑같은 모습이라면 의미가 없다. 소비자에게 '삼성이 잘했네' 소리를 들으려면 혼자만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달 전 순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만났고 함께 TF를 가동하고 있다"며 "폴더블 앱이 4대 3 화면에서 적합한 UX와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공개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혁신이 필요해 One UI를 개발자들에게 사전 배포해 최적의 UX를 꾀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등 기술력을 통해 경쟁사 제품과 경쟁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삼성전자에 앞서 중국 로욜은 아웃폴딩(밖으로 접는)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내년에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전망으로 초기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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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본격 시장에 도입될 5G에 더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도 폴더블 스마트폰의 발전 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고 사장은 "사람들이 쓰다가 '이게 뭐야'하고 사용하지 않을 제품이라면 진작에 냈을 것이다. 사용자에게 감동을 주고 인정받을 제품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은 UX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다. 내년에는 5G가 시작되는데 여기에 IoT, AI 등이 결합되면 폴더블 스마트폰은 다시 발전하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