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부동산정보 플랫폼과 빠르게 결합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통해 부동산 대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7월 부동산 정보 플랫폼 이용률은 네이버부동산이 39.2%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직방(16.7%), 다방(13.9%), 부동산114(12.9%)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네이버부동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동산정보 서비스들이 이미 은행권과 손을 잡았다.
■ 부동산 금융정보와 매물정보 결합..콘텐츠 역량 강화
부동산정보 서비스 직방은 지난 달 우리은행과 '부동산 신사업 개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은행의 부동산 금융정보와 직방의 아파트 단지정보를 서로 공유해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스타트업 호갱노노는 KEB하나은행과 '부동산-금융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호갱노노에서 부동산정보를 보고 금융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해당지역 KEB하나은행 직원이 고객에게 찾아가 금융상담을 진행하는 형태다.
또 부동산114는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대출 연계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114에서 부동산 매물 검색부터 예상 대출한도와 금리 조회, 대출상품 추천, 대출상담 신청까지 가능하다. 최근 다방은 신한은행과 MOU를 체결, 부동산 금융정보와 부동산 데이터를 결합시키기로 했다.
이밖에도 KB국민은행은 자체 부동산 플랫폼 '리브온'을 확대 개편하며 주거용 매물은 물론 비주거용 매물 콘텐츠 정보까지 제공한다. 리브온에서 부동산 매물정보 확인부터 대출 신청까지 바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 고객 접점 확대로 시장 주도권 선점 효과
이처럼 은행이 부동산정보 서비스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이유는 '고객 접점 확대'에 있다.
1-2인 가구를 위한 원룸, 오피스텔부터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용 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이들 부동산 정보 플랫폼은 월간 이용자가 93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은행 입장에선 부동산 정보 플랫폼을 통해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부동산 대출 관련해서도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다. 부동산 대출 시장은 규모가 크다 보니 고객 확보가 관건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에코세대 (26~39세)가 부동산 시장으로 관심사를 확대하다 보니 은행의 고객 접점 채널도 변한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잠재 고객 확보 측면에서 부동산 플랫폼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며 "은행의 경우, 비은행 부동산 플랫폼이 제공할 수 없는 금융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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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정보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에게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던 금융정보를 은행을 통해 공유 받게 되면서 이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관계자는 "금융정보는 접근성에 한계가 있어 부동산 대출을 하려는 이용자가 또 한 번 발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부동산정보는 물론 금융정보까지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