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 인터넷, 최고 요금 상품에 가입자 몰려

얼리어답터·소규모 사업자들이 가입하고 있는 듯

방송/통신입력 :2018/11/09 15:14    수정: 2018/11/09 15:15

10기가 인터넷 서비스가 이달 초 상용화된 가운데 최고가 요금제인 10G 상품에 가입자가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저가 요금제에 가입자가 몰릴 것이란 전망과 달리 얼리어답터 중심의 최고가 요금제가 초기 시장에 인기를 끄는 점이 주목된다.

KT가 지난 1일부터 10기가 인터넷 서비스의 가입자를 모집한 결과 10G 요금제에 가입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다. 2.5G, 5G 요금제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3년 약정 결합할인 기준 ▲월 7만7천원 10G ▲월 5만5천원 5G ▲월 3만8천500원 2.5G 등으로 구성됐다.

10기가 인터넷 최저가 2.5G와 최고가 10G의 요금은 두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G 상품은 이전 1기가 인터넷 요금과 비교해 2.3배 비싼 편이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10배나 끌어올리고 품질보장(QoS) 수준도 대폭 개선했지만 이용자의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실제 KT의 1기가 인터넷 가입자 약 470만 가운데 500메가 라이트 상품 이용자의 비중이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8대 2 수준으로 1G 상품과 500M 상품으로 나뉜 셈이다.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KT 안팎에서는 2.5G 요금제 가입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얼리어답터 시장이 먼저 열릴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왔지만, 10기가 인터넷 전체 가입자가 얼리어답터에 속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최고가 10G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처럼 서비스 개시 초기에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얼리어답터 시장이 열렸다는 뜻이다.

유선 인터넷과 같은 상품은 상당수가 3년 약정을 기준으로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년이 지난 이후에는 기존 1기가 인터넷 이용자의 전환 가입에 따라 10G 상품보다 2.5G 상품의 가입자 비중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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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입자 모집 초기에 5G보다 10G 가입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10G 가입자 비중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동영상 업로드 이용량도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4인 이내 가족 구성에서 10G 가입 가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일반 가정과 달리 소호 가입자의 경우에는 10G 회선 하나로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10기가 인터넷의 시장 확대 폭은 넓은 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