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기가 인터넷에서 VR·AR·홀로그램 가능한 이유

KT 10기가 인터넷 상용화에 쓰인 핵심기술 공개

방송/통신입력 :2018/10/31 13:06

"국내 장비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10기가 인터넷을 통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램과 같은 대용량 실시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김현표 KT 융합기술원 상무는 31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10기가 인터넷에 쓰인 핵심기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KT는 10기가 인터넷에 적용한 ▲E-PON 규격 ▲1MUX 장비 ▲10기가 와이파이 ▲메시(Mesh) 기술 등 총 4가지 핵심기술을 소개했다.

KT의 10기가 인터넷은 대용량 OLT 장비에 E-PON 규격을 사용해 안정적으로 10Gbps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김현표 상무는 "E-PON 라인카드에 트래픽 매니지먼트가 탑재되는데 이 기술을 통해서 서비스별로 대역폭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전용 회선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품질을 제공할 수 있어 VR, AR, 홀로그램처럼 실시간성을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기가인터넷 이용자라면 바로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KT는 국사 내에 설치된 광신호 결합장치인 1MUX 장비를 이용해서 기존 기가인터넷 신호와 10기가 인터넷 신호가 하나의 광케이블로 전송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현재 전국에 서비스되고 있는 기가인터넷 광 기반 서비스 커버리지를 바로 10기가 인터넷 기반 서비스 커버리지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은 광케이블이 설치된 지역이면 전국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며 "현재 시점에서 커버리지 57%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60% 이상의 커버리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 부사장

와이파이를 이용한 무선 인터넷 속도도 더 빨라진다. KT는 10기가 인터넷에 이어 다음달 말 최고 1.7Gbps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현표 상무는 "와이파이 AP에 인터넷 연결 백홀을 10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하게 되면 와이파이로 연결되는 무선 구간에서도 지금까지보다 더 빠른 무선 체감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10기가 와이파이 단말기에 2.5GBps 속도의 인터넷 백홀을 연결하면 4개의 안테나를 통해 최대 1.7Gbps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

KT는 이어 내년 9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10Gbps 속도의 인터넷 백홀을 연결하고 4개의 내장 안테나와 4개의 외장 안테나로 총 8개의 안테나를 이용하면 4.8Gbps의 속도가 가능하다.

끊김 없이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10기가 인터넷에 적용된 메시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동영상을 보다 이동할 경우 새로운 AP에 접속해야 하기 때문에 영상이 끊겼지만, 메시 기술을 이용하면 여러 개를 하나의 AP처럼 사용할 수 있기 떄문에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재생이 가능하다.

김현표 상무는 "곧 5G가 상용화되는데 5G도 기지국을 통해 무선으로 서비스되긴 하지만 기지국까지 인터넷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유선으로 된 백홀이 필요하다"며 "소형 기지국(스몰셀)을 구축할 때 백홀에 10기가 인터넷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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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이번 10기가 인터넷을 국산 장비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KT는 정부의 10기가 인터넷 시범사업에서 유비쿼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망을 구축한 바 있다.

김현표 상무는 "ONT E-PON용 칩셋은 외산이지만 칩셋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스템 레벨 장비는 전부 국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개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