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직화구이' 공법으로 태양전지 성능↑

금속 산화물 박막 시간 5시간→40초로 줄여

과학입력 :2018/11/04 12:01    수정: 2018/11/05 00:32

국내 연구팀이 직화구이처럼 금속 산화물 박막을 짧은 시간 구워 소재의 전자 구조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 고성능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김정규 성균관대학교 교수, 박종혁 연세대학교 교수가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급속 불꽃 연소 공정 기반 금속 산화물 도핑 기술을 적용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차세대 태양전지로 주목 받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는 주로 이산화티타늄(TiO2)과 같은 금속 산화물을 전자 수송층으로 사용한다. 전자 수송층의 에너지 준위와 전기적 특성은 페로브스카이트 내부에서 생성되는 광 전하를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능력을 크게 좌우한다.

연구팀은 직화구이로 양념이 된 음식을 짧은 시간에 조리하면 음식이 익으면서 양념이 깊숙이 고르게 베어 들어가는 것처럼, 전이 금속으로 겉면에 발라진 이산화티타늄 박막을 불꽃에 수십 초 이내로 빠르게 구워내 우수한 도핑 특성 소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일반적인 열 확산 도핑 방법은 550도 미만의 제한된 전기로를 사용한다. 이는 대류 방법으로 온도 처리가 진행되는 만큼 전이금속 원자의 도핑에 한계가 있으며 가열, 냉각 속도가 느려 이 공정에만 최소 5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연구팀이 활용한 불꽃 직화 공정은 1천도 이상의 고온에서 수 밀리 초 단위로 열에너지를 공급한다. 이산화티타늄을 40초 이내의 빠른 속도로 코발트 이온을 도핑해 전자 수송층의 에너지 준위와 전기적 특성을 개선했다.

연구팀은 불꽃 직화로 150nm 두께의 이산화티타늄 박막과 50nm 두께의 조밀한 이산화티타늄 박막을 도핑해 메조스코픽 소자와 플래너 소자를 제작했다.

그 결과 이런 소자의 광전 변환 효율과 안정성이 향상됐음을 확인하고, 5시간 이상 걸렸던 도핑 공정 시간도 1분 이내로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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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교수는 “앞으로도 태양전지 외 금속 산화물 소재를 사용하는 광 촉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 폭넓게 적용해 짧은 시간에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는 소자 제작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터리얼즈' 10월15일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