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이동통신 시대에 다양한 신산업 서비스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맞춤형 네트워크 도입을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 논의지만, 스타트업과 전통적인 인터넷 사업자들의 망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부터 나오고 있다.
30일 5G통신정책협의회 제1소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차 회의를 열고 5G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관리형 서비스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발제에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KT,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이 참여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란 물리적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를 논리적으로 분리된 여러 네트워크로 만들어 다양한 서비스에 특화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 별로 맞춤형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식이다.
이를테면 단순히 포털 사이트 접속이나 모바일 앱의 인터넷 연결과 원격수술이나 자율주행차량에 필요한 인터넷 대역폭이나 서비스 지연 속도의 현격하게 큰 차이를 보이지만, 동일한 품질의 인터넷 자원을 배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네트워크의 자원 배분이 가능하고 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통신사를 비롯한 ICT 업계는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비롯한 관리형 서비스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글로벌 표준화 기구에서도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5G 표준에 포함시키려는 논의가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3GPP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상세 기능을 5G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이날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허용할 경우 높은 비용으로 스타트업은 네트워크 접근이 불가능하고 통신사는 자회사나 제휴사에 지배력을 전이하고 불공정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논의는 발제에 이어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등의 신규서비스를 관리형 서비스로 인정할지를 두고 각각의 의견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또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최선형 인터넷 품질에 미치는 영향 등도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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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5G 통신이 상용화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네트워크 용량 확보, 논리적 분리, 품질보장 요구수준, 일반 인터넷 품질에 미치는 영향, 서비스 특성 등 구체적인 네트워크 슬라이싱 논의는 향후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김정렬 과기정통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과거 KT와 삼성 스마트TV의 분쟁도 고려해 당장 곧바로 어떤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논의보다 어떤 부분을 미리 짚어봐야 할지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라며 “특정 서비스가 나와서 여기에 맞느냐 안맞느냐, 치열한 논의를 하는 곳은 없지만 서비스가 구체화 될 수록 외부 레퍼런스가 아니라 우리가 먼저 고민을 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