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가 주방에서 출몰하고 훠궈를 먹던 손님의 냄비 속에서 죽은 생쥐가 발견되기도 한 중국 유명 훠궈 체인점 '하이디라오'가 로봇으로 사람을 대신하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주방과 홀 전면에 로봇을 도입해 위생뿐 아니라 업무 효율 제고도 노린다.
소후커지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오는 28일 첫 '하이디라오 스마트 훠궈 식당' 베이징 중쥔스졔청점이 영업에 돌입한다. 이미 중국과 한국을 포함해 세계 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이디라오가 여는 첫 로봇 매장이다.
이 매장에서는 재료 관리와 요리, 음식 서빙, 식기 회수, 브레이크 타임 등 업무 전반에 로봇이 적용된다.
하이디라오의 스마트 식당은 'IKMS(Intelligent Kitchen Management system)'를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일종의 스마트 인공지능(AI) '두뇌' 역할을 하면서 실시간으로 주방 전반의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 생산 상황, 재고 상황, 유통기한 상황 등 모두 포함된다.
예컨대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식자재 배합이 이뤄지면서 요리 과정 효율이 높아진다. 채소를 온도와 신선함을 엄격히 제한한 밀폐 공간에서 제어하기 때문에 이물질과 격리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멸균 상태에서 정확한 시간에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각 매장마다 10개의 '땅콩 로봇'이 배치된다. 이 로봇은 상하이 로봇 기업 키논(Keenon)이 하이디라오의 매장 상황에 맞춰 개발한 것이다.
땅콩 로봇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식재료를 손님 식탁에 가져다 주는 일이다. 네비게이션을 탑재한 이 로봇은 56개의 센서를 장착했으며 스스로 장애물을 회피할 수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며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언어를 이해할 수 있다.
또 다른 임무 중 하나는 식기 회수다. 빈 식기를 받은 이후 스스로 이동해 각도 맞춰 정렬도 한다. 환경을 감지해 장애물도 피하며 회수 공간으로 실어나른 이후 음성으로 담당자에게 '식판을 가져왔으니 가져가라'고 음성 안내도 해준다.
더 나아가 창고에서도 로봇이 활약한다. 0~4도씨의 창고를 오가는 로봇은 식당 프론트의 주문 시스템과 연동됐다. 기계팔이 식자재를 창고에 입고시킨다.
이 로봇 식당 모델은 하이디라오의 창업자인 장융과 파트너인 파나소닉, 욘여우(YONYOU), 아이플라이텍(iFlyTek), 알리바바클라우드가 힘을 합해 만들었다.
지난 달 하이디라오는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모집 자금은 72억 홍콩 달러(약 1조412억 원)를 넘어섰다. 이 자금은 하이디라오의 향후 매장 개점과 기존 매장 개조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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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봇 식당은 하이디라오가 3년에 걸쳐 계획한 결과물이다. 하이디라오는 자동화를 통해 사람의 오작업으로 인한 실수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장 시점, 하이디라오의 매장 수는 총 363개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