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속적인 실적 하락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그랜저, 싼타페 등을 내세우면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지만 신흥국 통화약세, 에어백관련 리콜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의 타개책은 무엇일지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가 요새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차량은 크게 그랜저와 싼타페로 나눠진다.
현대차에 따르면 6세대 그랜저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해 지난해 12만9천932대가 판매돼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그랜저 판매량은 8만3천454대로 2년 연속 10만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싼타페는 이미 현대차 RV의 대표 차종으로 떠올랐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싼타페 판매량은 전년 누계 대비 무려 103.8% 오른 7만9천77대다. 9월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130.1% 오른 8천326대를 기록했다.
그랜저와 싼타페 덕에 현대차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전체 차량 판매 대수(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오른 336만113대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대차는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 오른 24조4천억원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떨어진 8천500억원대로 예상된다.
3분기는 통상적으로 추석연휴가 있어 근무일수 감소로 인한 실적 하락이 예상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싼타페 판매가 아직 북미 지역에서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고 환율 악화와 1천억원 규모의 에어백 관련 리콜 비용 부담 등의 악재가 쌓인 상황이다. 차는 잘 팔아도 연이은 악재에 현대차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도 좋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 감소한 6천813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29.3% 떨어진 9천508억원을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1조원 이하대 영업이익을 나타낸 것이다. 결국 현대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떨어진 1조6천321억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상반기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환율과 고정비 부담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해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싼타페의 미국 판매가 하반기에 본격화되는 만큼, 판매 확대를 통해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중국 실적도 부진한 현대차
현대차의 중국 판매도 이렇다할 성적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현대차의 지난 9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4.4% 하락한 6만2천962대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적은 지난 3월과 4월 때와 대비된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6만7천7대를 중국에서 판매했고, 4월에는 100.0% 늘어난 7만7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 올해 중국 판매 목표 90만대를 채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상반기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이 38만대에 그쳤기 때문에 하반기에 쉽게 만회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대차 중국 판매를 살리기 위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 중국 관련 인사를 냈다. 7월에는 터키 법인장 윤봉헌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북경현대기차 총경리에 임명했고, 8월에는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을 중국상품담당으로 겸직 발령시켰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리더십 교체가 중국 판매 성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 효과를 보기엔 최소 1년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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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현재 중국 시장에서 희망을 걸고 있는 모델은 바로 준중형 스포티 세단 라페스타다. 중국 시장 환경 및 최신 트렌드를 집중 연구하고 젊은 세대들의 니즈를 집중 분석했다는 것이 현대차 측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자동차 업체간 합종연횡과 자동차와 IT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혁신적인 차량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결과다. 이같은 흐름이 현대차의 중국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