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3D프린팅기업, 산업용 기술력 TCT korea서 뽐내

금속·마그네슘·특수 플라스틱 프린팅 기술로 다양한 제조공정 혁신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7 17:39

창원시에서 열린 국제 3D프린팅 전시회 ‘TCT Korea 2018’에 국내외 전문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제조나 주조, 의료, 귀금속 산업 분야를 혁신하는 3D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TCT Korea 2018를 주관하는 창원컨벤션센터는 17일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3D프린팅 전문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즈, 이오에스(EOS), 트럼프그룹 등과 국내 기업 대건테크, 센트롤, 헵시바, 에이팀벤처스 등이 3D프린팅 기술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들은 세계 또는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로서 산업 공정의 비용이나 시간은 줄이면서 제품 품질은 높일 수 있는 산업용 3D프린팅 기술을 소개했다.

TCT korea에 참가한 스트라타시스 부스. 3D프린터 J750가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글로벌 3D프린팅 선두기업 스트라타시스는 제조 공정에 직접 도입할 수 있는 소재압출적층(FDM) 방식 3D프린터 포투스(Fortus) 450mc와 풀 컬러 복합 재료를 사용하는 폴리젯(Polyjet) 3D프린터 J750 등을 전시하고 시제품부터 완제품까지 모두 출력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부스에는 자사 장비로 제작한 국내 생활가전기업 휴롬의 원액기 프로토타입부터 지그, 진공청소기 픽스쳐, 협동로봇에 부착하는 집게 모양의 엔드이펙트(end-effector·로봇이 작업할 때 작업 대상에 직접 작용하는 기능을 가진 부분) 완제품 등도 전시됐다.

스트라타시스 관계자는 “울템 소재를 사용해 포투스 450mc로 출력하면 단단한 강도의 완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J750은 별도 도색 없이 원하는 색감을 구현할 수 있어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라타시스와 함께 세계 3D프린팅 시장을 주도하는 3D시스템즈는 전시 현장에서 금속 프린팅 기술을 특히 강조했다. 3D시스템즈의 산업용 금속 ProX DMP 320를 이용해 소형 로켓 발사체에 들어가는 인젝터 헤드, 터빈 임펠러 등을 제작 중인 독일 항공우주센터(DLR·German Aerospace Center) 관계자도 이번 전시회에 컨퍼런스 연사로 참석해 3D프린팅 기술 적용 사례를 발표했다.

일리야 뭘러(Ilja Mueller) DLR 리서치 엔지니어가 3D시스템즈 부스에서 금속 3D프린팅 기술로 만든 인젝터 헤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일리야 뭘러(Ilja Mueller) DLR 리서치 엔지니어는 직접 3D시스템즈 부스에서 기자와 만나 “유럽연합에서 진행하는 호라이즌 2020 프로젝트에서 투자 받아 차세대 소형 위성 발사체를 개발하게 됐다”며 “현재 3~4개 큰 엔진이 발사체에 사용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1달은 걸리는 인젝터 헤드(injector head) 부품 생산기간을 최소 1주일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금속 3D프린팅 기업 1위 이오에스(EOS)는 국내서 더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류봉열 이오에스 한국지사장은 “이오에스는 이미 유럽에선 메이저 기업들과 자동화 솔루션 사업을 추진 중이다. 3D프린터에서 파우더를 넣거나 빼고 후처리하는 과정 모두를 자동화하는 것”이라며 “세계 곳곳에 설치된 이오에스 장비에서 데이터를 받아 어디서나 모니터링하거나 제어할 수 있게 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자동화 단계에서 생존하는 3D프린팅 기업들이 갈릴 것”이라며 “이오에스는 금속은 물론 플라스틱 기반 3D프린팅 기술에서도 선두기업이며 공정 노하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사례를 갖췄다. 이같은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TCT korea에 참가한 트럼프그룹 부스. 투르프린트 1000이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레이저와 기계공구, 자동화시스템, 반도체 및 평판디스플레이(FPD) 공정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트럼프(TRUMPF)그룹 역시 자체 레이저 기술을 탑재한 금속 3D프린터를 앞세워 TCT korea에 참가했다. 트럼프그룹의 3D프린터 트루프린트(TruPrint) 1000와 트루프린트 3000은 사용자가 파우더에 접촉하는 상황을 차단해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한다.

트럼프그룹 프린터를 국내 유통하는 프로토텍 관계자는 “트럼프그룹은 4년 전부터 금속 3D프린팅 사업에 뛰어들었다. 후발주자지만 이미 유럽시장에서 이오에스 다음인 2위”이라며 “다른 금속 프린팅기업들은 레이저 부품을 아웃소싱하지만 당사는 자체 기술력이 있어 품질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루프린트 3000은 제품이 출력된 후 남은 파우더가 다시 정리돼 재투입되는 순환 과정이 사람의 손길 없이 진행된다”며 “내년에 나오는 트루프린트 5000은 파우더가 담긴 실린더도 로봇이 이동시키는 자동화 시스템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국내 3D프린팅 기업들도 자체 개발한 최신 3D프린터와 기술을 들고 나왔다.

TCT korea에 참가한 대건테크 부스. 자체 개발한 금속 3D프린터가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주요 산업용 3D프린팅 기업인 대건테크는 금속과 마그네슘, 특수 플라스틱 피크(PEEK)를 소재로 한 3D프린터를 전시했다. 금속 3D프린터는 파우더가 담긴 실린더에 모터가 달려있어 자동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대건테크 관계자는 “금속 장비에서는 티타늄, 알루미늄, 코발트크롬, 서스(SUS) 등을 소재로 완제품을 출력할 수 있다”며 “마그네슘 장비도 생체분해성 성질을 이용해 인체에 삽입할 수 있는 스탠트 같은 의료기기를 출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크 장비에 대해서도 “최근 인체에 들어가는 임플란트 소재가 티타늄에서 피크로 바뀌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두개골용 임플란트의 70%가 피크”라며 “피크는 금속처럼 시린 느낌도 없고 강도도 강하며 높은 온도도 버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트롤 부스에 주조용 몰드를 적층할 수 있는 바인더젯 SB1000 장비들이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주조용 바인더젯 3D프린팅 기술로 유명한 센트롤은 주조용 주형(mold)을 적층할 수 있는 바인더젯 3D프린터 ‘SB1000’를 선보였다. 출력물 가로, 세로, 높이는 1000x650x600밀리미터(mm)다. 출력물 크기가 큰 만큼 남은 분말을 털어내는 기기와 분말이 담긴 실린더를 옮기는 지게차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돼있다. 앞서 친환경 무기 바인더를 분말 접착제로 사용한다.

해당 장비는 주형을 바로 만들 수 있어 주조 공정 시간과 비용을 출력 시 걸리는 시간,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센트롤 관게자는 “SB1000 개발이 거의 마무리돼 내년 초쯤이면 상용 모델이 나올 것”이라며 “SB1000로 주형을 여러 조각 출력해 붙일 수도 있다. 기존 목형은 사람이 조립하면 오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당사 장비는 높은 정밀도로 이같은 문제를 잡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주조업체와 SB1000를 이용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지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헵시바가 자체 개발한 DLP방식 3D프린터 'D2 Series' 5대가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헵시바는 자체 개발한 치과와 귀금속 분야를 타깃으로 한 DLP방식 3D프린터와 출력 서비스를 중점적으로 부스에서 소개했다. 헵시바의 3D프린팅 브랜드 ‘벨츠(Veltz) 3D’로 나오는 D2 Series는 임시 치아와 캐스트용 패턴, 투명교정용 셋업모델, 코골이 방지기구 등을 제작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산업용 DLP방식 프린터는 대만 제품을 유통하고 있다. DLP방식은 광경화성 레진(액상 수지)을 빔프로젝터로 굳히며 적층하는 방식이다.

헵시바 관계자는 “국내 치과, 귀금속 분야 3D프린팅 시장은 헵시바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출력 센터도 만들어 본격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팀벤처스가 자체 개발한 '크리에이터블 D3'가 출력물을 인쇄 중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에이팀벤처스는 자체 개발한 보급형 FDM방식 3D프린터 ‘크리에이터블 D3’와 온라인 제조 서비스 ‘크리에이터블(creatable)’를 소개했다. 크리에이터블 D3는 110만원대 저가 장비로 무게가 10kg 수준에 3면이 뚫려있어 수리나 소재 교체가 쉽고 출력 과정을 바로 볼 수 있어 교육에 적합하다.

에이팀벤처스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블 D3는 교육기관과 관공서는 물론 기업에서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장비”라며 “한국전자전에서 디자인상도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제조를 서비스로 만든다는 지향점에 맞춰 온라인 제조서비스 크리에이터블로 설계자 고객들이 요구하는 시제품 프린팅부터 모델링, 소량 양산도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마크포지, 헵시바 등 파트너들도 보유해 플라스틱부터 금속 출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디엠지모리코리아와 케이티씨(KTC), 비온드테크, 자이브솔루션즈, 3D엔터, 3D솔루션, 영일교육시스템 등 국내외 기업들도 TCT korea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3D프린터 또는 유통하는 해외 장비를 소개했다.

해외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한국 고객사를 발굴하기 위해 한국에서 열리는 3D프린팅 관련 행사에 참가 중”이라며 “특히 창원시는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제조산업이 밀집된 곳이라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사 관계자는 “TCT korea가 이번에 처음으로 열렸지만 전시회 첫날부터 업계 관계자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전시회가 국내서 2회, 3회 꾸준히 열리면 더 많은 기업과 참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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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TCT Korea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 창원컨벤션센터와 영국 VNU Rapid News가 공동 주관한다. 영국의 대표적인 산업도시 버밍엄에서 20여년간 열린 TCT Show 브랜드를 도입한 전시회다. TCT는 독일의 폼넥스트(formnext), 미국의 라피드(Rapid)와 인사이드 3D프린팅(inside 3D printing) 등과 함께 국제 3D프린팅 전시회로 꼽힌다.

TCT Korea 2018은 이달 16일부터 18일까지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6개국에서 3D프린터와 관련 기기, 부품, 소재, 소프트웨어 분야 58개사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