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유출 사고에 휘말린 페이스북이 유럽연합(EU)에서 엄청난 과징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주 9월 발생한 해킹 사건으로 이용자 2천900만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고 공개했다. 당초 추정치였던 5천만명에 비해선 적은 수치다.
하지만 이중 유럽 이용자 300만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강력한 제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CNBC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사고로 유럽 지역 이용자 3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해킹으로 이름, 생년월일, 거주지, 직장, 이메일 및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들이 유출됐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이중 유럽 이용자 300만명이 포함된 부분이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EU는 지난 5월25일부터 데이터 보호에 초점을 맞춘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이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EU 28개 회원국에 모두 적용되는 GDPR에 따르면 데이터 유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72시간 내에 관계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전 세계 매출의 4%까지 과징금을 부과받게 된다.
페이스북의 지난 해 매출은 406억5천만 달러였다. 따라서 이번 데이터 유출 사고가 GDPR 위반으로 판명될 경우 페이스북은 16억3천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고 CNBC가 전했다.
페이스북 데이터 유출 사고가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9월28일이었다. 당시 이용자 5천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지난 12일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이 2천900만 명이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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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페이스북은 개인 정보 유출자 중 유럽 거주자가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에 유출된 계정의 10%가 유럽 거주자라고 밝히면서 GDPR 적용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