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홈쇼핑 송출료, 납품업체-소비자에 전가돼"

5년새 3400억 증가...김경진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 마련 시급"

방송/통신입력 :2018/10/11 14:50    수정: 2018/10/11 15:05

최근 홈쇼핑사의 유료방송 황금채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홈쇼핑사가 유료방송사에 지급하는 송출 수수료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홈쇼핑사가 납품업체 대상으로 수수료를 올려받고, 이는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진 민주평화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개 TV홈쇼핑 사업자는 지난해 송출 수수료로 1조 3천93억원을 지불했다.

지난 2013년 TV홈쇼핑사의 송출료 9천710억원과 비교해 5년 새 3천400억원, 약 35%가 증가했다.

홈쇼핑 채널이 늘어나고 황금채널을 배정받기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송출 수수료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9월 기준 KT IPTV '올레tv' 채널 중 홈쇼핑 채널은 총 17개다. 이 중 10번대 황금채널의 절반을 홈쇼핑 채널이 차지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은 홈쇼핑사가 송출 수수료 증가분을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판매 수수료로 충당해 제품 판매 수수료까지 덩달아 높게 책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의 판매 수수료율이 29.8%로 가장 높게 나타나 홈쇼핑사가 송출 수수료를 판매 수수료로 충당하는 구조가 증명됐다는 것.

김 의원은 실제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판매 수수료율은 30%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높은 수수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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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중소기업 판로 확대에 최적인 홈쇼핑 산업이 급성장 하면서 중소기업에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홈쇼핑사 간 송출 수수료 과다 경쟁이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 수수료와 연동돼 오히려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확대에 걸림돌이 되는 구조적인 문제의 해결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홈쇼핑사-유료방송사업자가 공생할 수 있도록 정부의 송출 수수료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송출 수수료 경쟁 완화 방안으로 홈쇼핑 채널을 비슷한 채널대로 묶는 등 홈쇼핑 채널이 황금채널과 지상파 채널 사이사이에 편성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