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스 "친구 자취방 구해주는 마음에 수수료 0"

이재윤 대표 "기업형 부동산 목표...판도 변화 자신"

중기/벤처입력 :2018/10/07 09:00    수정: 2018/10/07 09:39

특색 없는 오프라인 부동산 시장과 지나친 광고·허위매물 등 비효율을 초래한 온라인 부동산 중개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스타트업이 등장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집토스는 전·월세 방을 찾는 1, 2인 가구에게 직영 부동산을 통해 중개 수수료 없이 직접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자체 모바일 앱·웹과 오프라인 집토스 부동산 중개 사무실을 통해 서비스를 구현했다. 집토스는 말하자면 ‘큰 부동산’인 격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기업형 부동산이 없다”며 “독점 사업자 없이 동네마다 사장 개인이 운영하는 특색 없는 부동산뿐이어서 어떤 한 동네를 꽉 잡을 순 있어도, 넓은 지역을 커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집토스 이재윤 대표

이어 “하지만 기업형 부동산은 넓은 지역에 대한 부동산 데이터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고, 업무 영역도 포괄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온라인 광고업이 비대하게 발달해 비효율을 초래한 기존 부동산 앱 시장의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지난 2일 지디넷코리아는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이곳에 입주한 집토스의 이재윤 대표를 만났다.

■집토스, 직영 부동산 운영하며 임차인 수수료 무료

원룸 수요자 입장에선 앱을 통해 지도 상에서 물건을 살펴본다는 점에서 집토스의 인터페이스는 다른 부동산 중개 플랫폼과 비슷하다. 하지만 집토스에 소개된 물건들엔 기본적으로 광고가 붙어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직접 물건을 보기 위해 중개 매니저 및 공인중개사를 직접 만났을 때, 동네 부동산 매니저가 아닌 집토스의 직원을 만나게 되는 점이 다르다. 각 지점의 공인 중개사 및 중개 매니저들은 정직원으로 고용됐다.

집토스 부동산 왕십리점(사진=집토스)

집토스는 직영 부동산을 통해 물건을 중개하면서 수요자에게는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구조가 가능했다. 지갑이 얇은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원룸을 구할 때 집토스는 더없이 좋은 대안이 된다. 집토스는 임대인에게만 수수료를 받아간다.

이재윤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부동산 중개 시장엔 독점사업자가 왜 없을까’란 의문을 품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대학가가 발달한 왕십리, 관악 등엔 특색 없는 부동산이 많은데 왜 이렇게 됐을까 생각하게 됐다”며 “지점을 내면서 일정 지역에 갇힌 형태의 중개 시스템을 넘어 넓은 범위를 아우르는 기업형 독점 사업자가 돼야겠다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매물 수집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모두 한 업체가 담당하면 서비스는 일직선이 될 것이고 방을 구하는 수요자는 원룸을 쇼핑하듯이 찾으면 된다”면서 “집토스는 광고비 없이 물건을 올릴 수 있다 보니 여타 서비스를 통해선 광고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많은 물건을 내놓지 못하고 허위매물이 올라오는 일도 있으나, 집토스에선 올리고 싶은 매물을 모두 올리는 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에게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보다 수익성은 낮지만, 많은 거래를 성사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

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기존에 특색없는 부동산 오프라인 시장과 온라인 광고업이 지나치게 발달해 비효율을 초래했던 것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이에 집토스는 부동산 중개 절차를 새롭게 쓰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 대학 때부터 친구들에게 자취방 구해주며 실무 경험

집토스는 현재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 원룸 전·월세를 중심으로 서비스 한다. 공인중개사, 중개매니저들의 연령대도 수요층에 맞춰 20~30대가 대부분이다.

현재 신촌, 왕십리, 강남, 신대방, 관악 지역에 지역 사무실이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를 하는 대학가 주변에 활성화 돼있다.

집토스 부동산 사무실 분포(사진=집토스)

이 대표는 대학시절 창업 관련 수업을 함께 들었던 친구 두 명과 함께 집토스 사업을 구상하면서, 이때부터 ‘뭐라도 직접 해봐야겠다’는 마음에 직접 친구들에게 원룸을 구해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이 대표는 군복무 시절 미리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으로 중개업을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땐 단순히 직접 중개업을 시작하면서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경험이 별로 없으니 친구들 자취방을 구해주자는 마음으로 중개업에 뛰어들었다”며 “이후 학교 게시판이나 관악 지역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 이들에게도 무료료 자취방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 7월 집토스 공인중개사무소를 열었는데, 이때 집토스란 이름은 과자 치토스를 먹다가 생각해낸 이름”이라며 “2017년부터는 현재와 같은 모델로 집토스가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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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내년까지 서울 내 직영점을 13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중개업에서 온라인 상에서 자동화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가능도록 기술 개발에도 신경을 쓸 방침이다. 가령 수기 계약서, 매물 수집 등은 전산화 하도록 한다. 또한 축적한 데이터 베이스로 이용자가 원하는 원룸을 인공지능 기술로 찾아주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이 대표는 “임차인들이 1~2년 단위로 방을 구하게 되는데, 첫 번째 원룸을 집토스에서 구했는데 두 번째에도 저희한테서 방을 구할 때면 뿌듯하다”면서 “탄력적인 사업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