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電, 3Q도 가전·TV가 '효자'…폰·전장은 적자

영업익 7천억 후반대 전망, 시장 기대치 하회

디지털경제입력 :2018/10/01 16:16    수정: 2018/10/01 16:28

LG전자 TV와 프리미엄 생활가전 사업부가 3분기에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바일 부문의 지속되는 적자와 자동차 부품 사업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지연되면서 전체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5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전자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15조9천623억원과 7천98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매출액은 약 5%, 영업이익은 54% 늘어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3분기에 8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지만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1천억원 가량을 낮췄다.

하이투자증권은 1일 기존 추정치인 영업이익 8천590억원을 7천61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늦더위 에어컨 효과가 미미한 가운데 8월 초 이후 브라질 등 신흥국 환율 약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부는 4천억원 초중반대 영업이과 4조원 후반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분기 기록했던 연간 최고 분기 매출액 5조2천억원에는 못 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전 사업이 계절적 비수기를 맞았지만 폭염과 늦더위에 따른 에어컨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G전자가 지난 2분기 시장 전망치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지디넷코리아)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3분기 3천억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확대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G OLED TV의 판매량은 1년 만에 약 3배 가량 증가해 전체 TV 매출에서의 비중이 연내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HE 부문은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1천억원 후반대에서 2천억원초반대 사이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직전 분기에는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의 부진으로 1천854억원의 손실액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첫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하반기 전략 모델 V40 씽큐가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적자폭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로 축소될 전망이다.

NH투자증권 고정우 연구원은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구조를 지속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상기 사업 전략의 이익 방어력은 증명되지 않고 있고 회사 시장 지위에도 변화가 없어 실적 개선은 없었을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비교적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 시장에서는 중화권 업체들의 공격도 거세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부품 담당 VC사업본부는 원가율 상승, 비용 부담 증가로 영업적자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VC 부문은 지난 2분기 3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300억원 후반대 혹은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증권가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VC부문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인수한 오스트리아 전장 업체 ZKW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서 이르면 오는 4분기 흑자전환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내년 1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적자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어규진 연구원은 “VC 수주잔고는 현재 34조원 수준으로 조만간 분기 1조원의 매출 달성이 기대된다”며 “연간 매출 1억8천억원, 영업이익률 8% 안팎을 기록한 ZKW의 매출인식도 연내 진행되면서 VC의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이제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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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간거래(B2B)사업본부는 전분기보다 소폭 줄어든 3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중심으로 고수익성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태양광 모듈은 경쟁 심화에 따라 큰 폭의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전분기에는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어 연구원은 “가전과 TV의 고수익성에 더해 스마트폰 적자 축소와 ZKW 인수에 따른 VC부문 실적 개선이 가시화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OLED TV 대중화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수 있으며, 삼성전자가 하만 인수 합병 과정에서 지속 비용이 발생한 만큼 LG전자도 ZKW 인수 과정에서 유사한 어려움을 겪는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