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제법 큰 김치냉장고가 필요해도 막상 집안 어디다 둬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아 구매가 꺼려질 때가 있다. 새로 이사한 집에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미 살고 있는 집안에 공간을 따로 내기 만만치 않은 이유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이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가전이나 가구를 원하는 위치에 미리 배치해 보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서다.
홈쇼핑 판매 상품을 앱에서 가상 배치해 볼 수 있는 'AR뷰'가 서비스 이름이다. 이 앱은 가전이나 가구 구매 전,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 사용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작은 가전이나 가구 보다는 선뜻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대형 가전이나 가구에 초첨이 맞춰졌다.
기자는 최근 AR뷰를 이용해 평소 사고싶었던 김치냉장고를 어디에 배치하면 좋을지 고민해봤다. 작은방과 화장실 사이에 있던 빨래 바구니와 휴지통을 치우니 어느 정도 공간이 마련됐다.
먼저 롯데홈쇼핑 앱에서 AR 기능을 써보기 위해 검색창에 'AR'을 입력했다. 한글로 '에이알', '증강현실', '에이알뷰'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도 된다.
총 21개의 상품이 검색됐다. 이 상품들은 AR뷰를 지원한다. 대형가전은 14개, 가구는 7개가 나왔다. 대형가전은 대부분 김치냉장고나 건조기, TV가 주를 이뤘고 가구는 침대나 소파가 해당 서비스를 지원했다.
김치냉장고 상품을 선택한 후, AR뷰 아이콘을 눌렀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켜지고 실제 배치 공간의 평면을 인식하기 위해 '바닥을 향해 카메라를 비춰주세요'라는 문구가 나왔다.
바닥을 비추니 상품을 가상 배치할 수 있도록 3D로 구현된 상품이 카메라에 떴다. 김치냉장고를 360도 회전하며 상세히 볼 수 있었다.
손가락을 이용해 좌우로 움직이면서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하고 배치한 후 완료 버튼을 누르자 원하는 위치에 상품이 놓였다. 상품 추가 버튼으로 여러 상품을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도 있다.
김치냉장고도 종류가 여러가지라, 뚜껑형과 스탠드형을 번갈아 배치해보며 어느 모델이 집안에 더 잘어울리는지 체험해봤다.
AR뷰를 써보니 줄자를 꺼내 실측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카메라를 통해 사고 싶은 가전이 집안에서 얼마나 부피를 차지할 지 짐작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했다.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나, 새집 입주를 앞두고 있는 가족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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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R뷰가 적용되는 상품 수가 많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롯데홈쇼핑 측은 추후 AR뷰 상품 수를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호 롯데홈쇼핑 모바일본부장은 "AR뷰에는 사이즈 측정 기능이 있어 상품을 배치할 공간의 실제 길이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앞으로 롯데아이몰, T커머스 채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