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공유오피스 회사 패스트파이브가 공유형 주거 사업을 시작한다.
패스트파이브의 박지웅, 김대일 공동대표는 5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공유형 주거 브랜드 ‘라이프’를 공개했다. 라이프는 2030 직장인의 취향을 고려한 인테리와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계약과 입주, 입주 후 관리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 공유공간에서의 커뮤니티 기회도 제공한다.
아울러 패스트파이브는 입주율과 지점수 기준으로 2015년 설립 이래 국내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지켜온 공유오피스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공유 오피스에 이은 공유 주거 서비스 '라이프' 시작
이날 간담회에서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4년간 공유형 오피스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공유형 주거 서비스 라이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1인 가구가 모여사는 쉐어하우스가 아닌 2030세대의 취향을 고려한 '토탈 부동산 솔루션'을 지향한다. 계약, 입주 및 입주 후 관리 등 모든 행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주거공간인 점을 고려해 과도한 커뮤니티 형성 요소는 자제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제공을 가장 우선시 했다. 패스트파이브에서 열리는 다양한 문화 및 자기계발 행사에 참여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공용 공간에서의 ‘느슨한 연대’를 통해 프라이버시를 배려할 계획이다.
박지웅 대표는 “현재 오피스 사업의 주 고객층은 젊은 세대로, 하루 절반을 사무실과 집에서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주거 면에서도 취향을 가진 고객층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가령 강남아파트에 사는 게 그 사람의 무언가를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라이프에 산다는 걸 취향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브랜드로 잡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1인 가구는 500만명이 넘었고 서울 지역의 20,30대 중에선 50만명 정도인데 이 사람들의 70%는 오피스텔, 고시원, 원룸에서 살고 있다”며 “라이프는 이 세대들에게 취향이 반영된 공간을 제공하고, 입주자 커뮤니티를 도모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선정릉역 3분 거리 위치에서 첫 선을 보일 라이프는 130가구 규모로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해당 건물은 16층짜리로 1층 상점, 16층 라운지 공간 등을 제외하면 실 거주 층은 13개 층이다.
연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물을 올리고 있으며 인테리어 시공은 10월 경부터 들어간다. 건물 완공 후 시설 투어는 올해 말부터 가능할 예정이다.
임대 비용은 강남 지역 일반 원룸 월세 시세보다 30%가량 비싼 수준으로 책정할 방침이다. 공간만 임대해주는 것이 아닌 전반적인 공간 관리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패스트파이브는 회사가 건물을 통째로 임대해 다시 계약자들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방식인 '마스터리스' 방식을 채택했다.
김대일 공동대표는 "(패스트파이브 라이프의) 서비스 가치를 알아주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콜이 왔고 현재 한양건설이 건물을 짓고 있다"며 "마스터리스 방식이 라이프 서비스 개시까지 빨리 진행될 것 같아 1호점 때 이 방법을 사용했고, 향후 다른 방법들과 혼용해 건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 3년만에 입주사 멤버수 50배 이상 증가
패스트파이브는 2015년 2월 설립 이래 사업 성과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패스트파이브는 국내 공유오피스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던 2015년 남부터미널역 근처에 300평 규모의 1호점을 설립했다. 강남 등 주요 비즈니스 지역의 빌딩 공실을 해결하고, 지어진 건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로 변화시키는데 선발주자 역할을 했다.
박지웅 대표는 "지금까지 일하는 공간에 대한 개념을 바꿨다고 자부한다"며 "과거엔 파티션이 나눠진 골방 같은 공간에서 일해야 했지만 지금은 저희를 통해 한 번쯤 일해보고 싶은 공간에서 일하고 싶은 고객들의 수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작은 규모의 기업이 향유하기 어려운 ▲초역세권 ▲보증금, 관리비 부담해소 ▲감각적인 인테리어 ▲24시간 가능한 CS시스템 ▲멤버 커뮤니티 형성 지원 ▲B2B 제휴를 통한 클라우드, 법률, 세무 서비스 등 제공하며 차별성을 유지해왔다.
현재 패스트파이브는 14호점까지 개설됐다. 패스트파이브에 따르면 전 지점 평균 입주율은 99%로 개별 지점으로 보면 입주율은 최소 97% 이상이다. 입주사 멤버 수는 2015년 4월 1호점 130명에서 3년 만에 50배 이상 증가해 14호점 누적 기준 7천명에 달한다.
스타트업이 많이 생겨 공유오피스의 인기가 커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나 대기업의 테스크포스팀도 상당 수 입주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인원 수로 봤을 때 10인 이하의 작은 규모의 기업들을 주 고객으로 모셔왔지만, 지금은 50인 이상의 큰 회사들, 100~200명 규모의 회사들도 패스트파이브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10월, 12월에 각각 15호, 16점도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연내 20호점까지 계약을 마치고 19,20호점의 경우 내년에 오픈할 계획이다. 16호점 기준으로 봤을 때 강남 지역에 12곳, 강북 지역에 4곳의 패스트파이브 공유오피스가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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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북 쪽 비중이 늘어나겠지만 절반 이상은 강남에서 늘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패스트파이브가 공간을 얻는 건 돈이 하는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 공간을 정가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가치로 꽉 채울 수 있는 건 회사의 역량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스트파이브는 2019년 말까지 서울지역 누적 면적은 3만평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