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게임이 게임 생태계 바꾼다

[이슈진단+] 암호화폐 게임①

디지털경제입력 :2018/08/29 10:48    수정: 2018/08/29 10:55

4차산업혁명을 맞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의 핵심 중 하나인 암호화폐를 접목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이 암호화폐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 중 하나라는 전문가의 주장이 많아지고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암호화폐를 접목한 수많은 모바일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게임을 한자리에 모으기 위한 플랫폼 경쟁도 시작됐다. 지디넷코리아에서는 암호화폐 게임의 현재 상황과 미래에 변화될 게임의 모습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블록체인 암호화폐와 게임 콘텐츠 융합이 계속 시도되고 있다. 암호화폐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개발사가 등장하면서 기존 생태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에 존재하는 암호화폐는 수천여가지다. 이미 암호화폐 기능을 상실한 ‘시체 코인’도 있다. 그러다보니 암호화폐 중 시중에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게임사의 관심이 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게임에 대해 ‘게임 일부 콘텐츠를 암호화폐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게임 콘텐츠에 융합된 암호화폐를 거래소 등을 통해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 게임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세 가지다.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수익성 강화, 게임 데이터 분산에 따른 보안 위협 감소, 암호화폐 제공만으로도 게임 홍보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 동안 모바일 게임만을 고집해온 개발사들은 30%가 넘는 마켓 수수료 때문에 생존의 위협을 겪어왔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게임 전문 플랫폼 개발 소식이 전해지며 개발사들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벤처스, 수퍼트리, 코드박스 등은 암호화폐 게임 제작사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 개발사들은 대부분 낮은 수수료, 다양한 합의 알고리즘 등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일부 개발사는 이용자들의 환전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 지갑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게임 데이터를 분산 암호화해 아이템 유실 및 사기 거래 등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용자들은 서비스사의 실수로 인한 서버 롤백(문제가 발생되기 전 상태로 데이터 복구)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서는 게임 마케팅에 대한 부담도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게임 연동이 주목을 받고 있어 게임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일부 게임사는 암호화폐를 이벤트로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김웅겸 블록체인벤처스 대표 “다양한 분야에서 암호화폐의 쓰임이 논의되고 있지만 대부분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품 또는 사업과 연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게임은 온전히 온라인에서 모든 일이 진행되는 만큼 모든 상황을 제어할 수 있어 암호화폐가 쓰이기에 가장 적합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암호화폐 활성화는 게임을 통해 가장 먼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국내를 포함해 일부 국가에선 암호화폐가 규제 대상이다. 자금세탁 등 부작용 때문이다. 가상화폐공개(ICO) 조차 국내서는 불가능하다보니 해외로 눈을 돌린 곳도 있다.

무엇보다 보안 안정성도 확보되지 못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완벽에 가깝지만 거래소 해킹 등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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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암호화폐 게임 제작사들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미리 준비해야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게임 개발 소식이 계속 전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곽준규 에드라코리아 대표는 “암호화폐 게임은 세계적으로 어디도 주도권을 잡지 않은 태동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적극적으로 나서 이 분야를 발전시킨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정부의 모호한 자세로 인해 국내 개발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명확한 정책이 빨리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