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지난 분기까지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중 화웨이는 중가 모델의 호조와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가 확대되면서 홀로 역대 최대치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분기별 시장 분석 보고서인 마켓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분기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같은 하락세에 대해 "새로운 제품이 런칭하면서 제공하는 보상과 업그레이드, 기존 제품과의 차별성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매력적으로 작용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기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기간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아너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분기 화웨이의 출하량 기준 스마트폰 점유율은 전년 동기(20%) 보다 늘어난 26%로, 판매량은 22% 성장했다.
화웨이는 중가 라인업인 아너를 통해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는 평이다. 샤오미와 유사한 멀티 채널 배급 전략을 채택했으며,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새롭게 단장한 폭넓은 포트폴리오로 승부를 걸고 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1천100 위안)과 618 페스티벌 실적에 힘입어 아너7C는 2분기 베스트셀러 스마트폰 5위에 올랐다.
화웨이를 제외한 현지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모두 전년 동기와 같거나 감소했다.
이 기간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은 각각 19%와 18%를 기록했으며 판매량은 9%와 1% 줄었다. 이들은 파인드X와 넥스(NEX)를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해외 시장에서는 선전했지만 자국 시장인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전년과 동일한 13%를 기록했으며, 판매량은 10% 감소했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자사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미홈(Mi Homes) 런칭을 포함한 오프라인 배급 채널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으로 판매량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카운터포인트의 분석이다.
중국의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는 징동닷컴의 618, 알리바바의 11.11과 같은 정기적인 프로모션에 힘입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스마트폰의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분기 업체별 중국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량을 살펴보면 화웨이 40%, 샤오미 28%, 애플 8%, 비보 7%, 오포 6%, 기타 10% 순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도 화웨이가 아너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온라인 부문 개척자였던 샤오미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너 브랜드는 지난 6월의 618 페스티벌 기간 중 판매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샤오미를 제쳤다. 화웨이의 자체 브랜드인 아너가 샤오미보다 크게 성장하며 큰 위협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중국 시장 내 판매량은 전년대비 변동이 없었으며, 온라인 구매 시 제공되는 가격 할인 효과로 인해 2분기 중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시장은 이제 중국 내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채널 전략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애플은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가까운 비중으로 성장했다. 아이폰X와 8플러스는 2분기 중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리를 지켰다. 아이폰X는 가격 할인과 기타 혜택에 힘입어 2분기에도 아이폰8을 능가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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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 박진석 연구원은 "중국 시장을 상승국면으로 돌릴 수 있는 직접적인 모멘텀은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추세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기업간 경쟁은 특히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일부 선도기업 위주의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목할 만한 중국 시장 내 변화는 온라인 채널 판매의 활성화를 꼽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외국 기업의 중국 진출 시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판매 채널에 대한 고민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