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주춤한 카카오, 하반기 반등할까?

핀테크·콘텐츠 기대감 고조...비용 관리 관건

인터넷입력 :2018/08/08 17:29

지난 분기 큰 실망을 안겨줬던 카카오가 2분기엔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카카오는 1분기 시장예상치 383억원을 크게 밑도는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둬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그런만큼 9일 2분기 실적 발표 때 어떤 성적표를 공개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 매출 증가가 기대됐던 카카오는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양한 분야 사업 성과로 매출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신규 투자와 마케팅 등으로 커지는 비용에 영업이익 증가세는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 가운데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슈와 은산분리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융 사업 확장 등이 카카오의 3,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칠지 주목된다.

카카오 1분기 실적

■ 하반기, 마케팅 비용 투입 지속...핀테크 사업 기대감 ↑

증권가는 2분기 카카오 실적 기대치를 매출 5천882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으로 전망했다. 각각은 직전분기 대비 5%, 213% 증가한 수치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영업이익을 21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 곳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8년 말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도(1천654억원)에서 소폭 증가한 1천663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하반기 카카오 관련 관전 포인트는 핀테크와 게임, 콘텐츠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카카오뱅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인터넷전문은행에 한해 은산분리 완화가 필요하다고 말한 덕분이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금융상품 및 서비스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카카오 조수용, 여민수 대표

카카오는 은산분리 규제 완화로 카카오뱅크에 대한 지분을 50%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7월 설립 이후 당해 3분기 1.32%에서 지난 1분기 2.12%로 상승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 송금과 오프라인 QR 결제 등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거래액을 높여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월 거래액은 현재 1조원을 돌파했고, 연내 2조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페이 간편 송금 밀어주기 효과로 이는 카카오페이 전체 거래액에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1분기 실적 발표 때 카카오 측이 밝혔듯 카카오페이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될 것으로 보이며, 송금 이용 비중이 확대될수록 지급 수수료 지출 증가도 불가피 할 전망이다.

카카오 로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 카카오T에 수수료 모델을 도입해 수익 창출원으로 거듭났으나 택시 업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올초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하자 택시업계 반발 뿐 아니라 일부 의원은 카풀앱 금지법까지 발의해 사업 확장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한 의미있는 수익을 당장 기대하긴 어려울 것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4분기 상장이 유력하다. 카카오는 지난 4월 PC방 배틀그라운드를 유료화에 성공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에는 처음으로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10~15종의 퍼블리싱 게임, 3~4종의 프렌즈IP 게임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올해 상장 업체 중 최대어로 손꼽힌다.

웹툰을 드라마화 한 IP(지적재산) 사업도 하반기 더욱 확장할 것으로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상반기 카카오페이지는 CJ ENM와 협력해 웹소설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드라마로 제작하면서 IP 사업에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카카오 CapEx 지표

CJ ENM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서 드라마를 제작하고 tvN을 통해 방영하는 한편, 카카오페이지로 웹툰, 웹소설, 드라마 다시보기를 제공해 '1타3피'의 효과를 거뒀다. 카카오페이지는 향후 웹소설 닥터최태수와 드림사이드를 각각 웹툰으로 연재하고, 드라마로 다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김비서가 왜그럴까, 닥터최태수, 드림사이드의 공통점은 모두 웹소설에서 웹툰,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한 케이스"라며 "닥터최태수, 드림사이드는 제작사 선정이나 방영 시기 등이 미정이고, 이외 다른 웹소설도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 과연 2분기엔 신규 사업 수익화 기대 충족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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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5월 10일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성은 단기적으로 하락한 상황이지만, 투자된 서비스에 대한 지표 개선이 잘 나타나고 있어 일부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올해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부터 미래 이윤 창출을 위한 비용에 관한 지표인 CapEx를 3%대로 유지하고 있다. 서버 및 네트워크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은 3분기 연속 약 100억원을 투입했다. 프로그램구입비 등 무형자산은 지난해 3분기 35억원에서 올해 1분기 85억원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