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규제는 선방했지만 인건비에 실적 주춤

임금인상 2분기 소급 적용…인건비 640억원 증가

방송/통신입력 :2018/08/03 13:28

KT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3천991억원으로 집계됐다. 구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15.7% 감소한 3천769억원이다.

통신업계를 강타한 통신비 규제 영향을 KT도 피하지 못했다. 다른 회사에 비해 유선사업 비중이 크고, 금융사업 등으로 무선사업 매출 비중은 적은 편이지만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영향을 받았다.

또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유선전화 가입자 등 유선 매출도 감소세를 보이며 영업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KT 영업익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인건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가 꼽힌다.

인건비는 지난 2분기 전년 대비 13.5% 증가했다. 임금 단체협상 결과가 2분기에 소급 적용됐고 인센티브를 통한 일회성 비용으로 640억원이 더 들었다. 임직원수가 2만3천여명에 이르는 KT는 동종업계에서 인건비 상승의 영향이 클 수 밖에 없다.

마케팅 비용 증가는 기가인터넷 출시 3년을 맞이하면서 기존 가입자의 해지방어 등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들이 무선사업 매출 감소를 마케팅 비용 축소로 방어한 것과 달리 유선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KT 2분기 손익계산서
KT 2분기 영업비용

■ 무선 서비스 매출 감소에도 선방

접속료를 포함한 무선사업 매출은 1조7천862억원이다. 전년 대비 0.3%, 직전 분기 대비 0.5% 증가한 수치다. 반면 접속료를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1조6천672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선 가입자 순증 28만명을 기록했고 LTE 가입자 비중도 78.5%로 끌어올렸지만 선택약정할인율 확대와 약정할인 가입자 비중의 증가로 무선사업의 매출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타사와 달리 직전분기 대비 무선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점은 눈길을 끈다.

2분기 말 기준 무선 가입자 수는 총 2천66만2천명이다. LTE 가입자 비중은 78.5%를 기록했다.

무선 서비스 해지율은 1분기와 같은 1.4%를 유지했다. 무선가입자 당 평균매출은 3만2천733원으로 감소 추세를 피할 수 없었지만 감소폭은 업계 평균보다 적은 편이다.

지난 5월말 새롭게 선보인 데이터ON 요금제는 출시 1개월 만에 5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새 요금제 출시에 따른 실적 반영 효과는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별 매출실적 (단위 십억원)

■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 절반 넘었다

2분기 유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1천964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전화 가입자와 통화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크다.

유선사업 내 초고속인터넷, 유선전화, 전용통신 부문에서 매출 하락폭은 유선전화 부문이 가장 크다. 연간 대비 6.1% 감소한 4천332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성장한 초고속인터넷 부문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5천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성장에 따른 것이다. 7월말 기준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450만을 돌파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은 2분기 말 51.9%에서 한달 만에 52%대로 끌어올렸다.

기가인터넷 가입자의 확대는 접속료 인하에도 매출을 1.6% 끌어올리는 공을 올렸고, 접속료를 제외한 서비스 매출은 연간 대비 3.4% 증가하는 동력이 됐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12분기 연속 성장세다.

■ 미디어 콘텐츠, 핵심 성장 부문으로 우뚝

미디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총 6천42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성장했다.

우선 미디어 부문에서는 상반기에 IPTV 가입자 20만 순증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8.4% 성장한 4천9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우량 가입자 확대와 송출 수수료와 같은 플랫폼 수익 증가 영향이다.

별도기준 IPTV 매출은 3천6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었으며 IPTV 가입자는 767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천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T커머스 사업을 하고 있는 KTH 매출 성장에 따른 것으로 향후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부문이다.

■ 금융매출 5.2% 감소, 기타서비스 1.9% 증가

금융사업 매출은 중국 은련카드 매입액 감소 영향으로 전년 대비 5.2% 감소한 8천6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입액 감소를 일부 회복하면서 직전 분기와 비교해 4.1%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사업 호조 덕에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5천96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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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7.6% 증가한 8천322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CFO는 “무선, 유선, 미디어 등 핵심사업에서 서비스 혁신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며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반 플랫폼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