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TV와 가전 사업이 지난 2분기에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는 두 사업부의 호실적을 견인한 주력 제품군 시장에 경쟁사들이 속속 진입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선두를 유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44.1% 늘어난 3조8천222억원과 4천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4%로 역대 최고 수치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가 실적 호조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현재 전체 OLED TV 시장에서의 LG전자의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면서 진입 업체도 늘어나고 있지만 LG전자는 리스크를 생각하기보다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우위를 장기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6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금까지 유지했던 품질을 고수하고 OLED TV에 마케팅을 확실하게 투입해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일 것"이라며 "2021년~2022년에는 OLED TV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시장의 확고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도 무려 14%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2분기까지 1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이 같은 호조는 올림픽,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도 큰 만큼 연간 TV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제품간의 믹스 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트와 패널의 재고가 해소되면서 셀인(제조사가 유통망에 공급하는 물량)이 정상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액 5조2천581억원, 영업이익 4천572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기준 최고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대비해 떨어졌지만 상반기 9.9%를 기록하며 타사 대비 크게 선방했다.
LG전자 H&A 부문의 호실적은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건조기, 의류관리기, 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 확대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3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 여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오는 8월 중순까지도 에어컨 판매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에어컨 제품 자체에 공기청정이나 제습 등 융복합 기능이 강화되면서 하반기 판매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 생활가전의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건조기, 스타일러,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등 내수 시장에서 선전하는 신성장 제품의 해외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며 "해외는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판매 전략도 검토하고 있고 국내 수준의 성과가 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신성장 사업을 꾸준히 키우겠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가 2011년 최초로 선보인 스타일러를 필두로 의류관리기 시장에 국내외 가전업체들이 속속 가세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를 신시장 개척을 통한 큰 기회로 보고 경쟁 우위를 발판으로 시장 선두를 이어갈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류관리기를 선두주자로 개발했기 때문에 신시장이 개척되면 큰 기회이자 의미로 본다"며 "스타일러가 의류관리기의 대명사가 될 것으로 보이며, 타사 제품과 상관없이 필수 가전화시켜 구매동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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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분기에는 미국 테네시주 신공장도 예정대로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LG전자는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 영향으로 당초 내년 상반기부터 이 신공장에서 현지향 세탁기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올해 4분기로 앞당겼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가전 신공장은 4분기 큰 차질 없이 생산될 예정"이라며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 원가구조를 개선한 제품을 4분기부터 현지에 공급하면서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