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를 앞두고 네트워크 장비 선정 및 발주가 임박한 가운데 노키아가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과 공동개발한 성과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중국의 화웨이가 3.5GHz 대역 기술력과 가성비를 앞세우고, 삼성전자가 28GHz 대역 기술력과 국내 업체라는 이점을 강조한다면, 노키아는 국내 중소업체들과 협업함으로써 한국의 이익에 보탬이 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노키아는 KMW, HFR, 텔코웨어 등 국내 네트워크 장비업체들과 공동으로 5G 장비를 개발완료했거나 개발 중이다.
노키아는 지난달 18일 KMW와 공동 개발한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 'AEQN' 2세대 상용화 제품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노키아 관계자는 "KMW는 하드웨어에 강하고 노키아는 소프트웨어에 강해 양사가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상하이 MWC에서는 SK텔레콤이 노키아 부스에서 5G-PON 장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노키아는 해당 장비를 국내 업체인 HFR과 함께 개발했다. 5G-PON 장비는 안테나, 중계기 등 건물 단위 기지국과 동 단위 통합기지국을 연결하는 유선 전송망인 프론트홀 구간에 적용되는 솔루션이다.
노키아는 또 텔코웨어와 5G EPC 협업을 통해 SK텔레콤 EPC 패키지를 개발했다. SK텔레콤의 주도 하에 사이버텔브릿지와 공동으로 GCSE와 MC-PTT를 개발하기도 했다.
노키아 관계자는 "다른 대기업과 협업을 추진하면 '토사구팽' 당할까봐 두렵다는 중소기업들이 노키아와 협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노키아가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노키아가 이처럼 국내 기업들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노키아의 정책이자 국내 시장 공략 방침이기도 하다.
노키아는 해외 진출 시 개방형 에코 시스템을 바탕으로 현지 기업은 물론 기술력이 있는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상생을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
또한 5G 장비 도입에 있어 국내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내세워 경쟁사인 화웨이나 삼성전자를 견제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다는 것은 서비스를 의미한다"며 "서비스와 단말기가 우리 산업으로 세계 최초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기사
- 5G 특수…국산장비 업계 "먼 나라 얘기"2018.07.26
- 화웨이 vs 삼성…5G 장비 전쟁 막 올랐다2018.07.26
- 노키아-KMW, 5G 장비 공동 개발2018.07.26
- 화웨이, 韓 5G 통신장비 시장에 본격 도전장2018.07.26
이에 대해 박정훈 노키아 상무는 "노키아가 국내 중소기업과 협업한 장비들은 모두 국산"이라며 "이러한 협업이야말로 정부가 원하는 상생 모델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노키아는 앞으로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더 많은 한국 기업들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며 "현재도 경쟁력 있는 한국 5G 기업들을 계속 발굴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