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올해 초만 해도 투기에 가까운 거친 투자가 암호화폐에 이뤄졌다. 지금은 빠르게 성숙하고 있다. 한국은 빠르게 블록체인 개발자 국가로 발전중이다. 많은 개발자를 만나면서 점점 더 수준높은 프로젝트를 목격하고 있으며, 주요 회사가 진지한 관심과 통찰력으로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김서준 해시드 CEO는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비욘드블록스서밋서울’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시드는 블록체인 전문 펀드 중 하나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블록체인 현황을 설명하며, 역사적으로 디지털 경제를 한발앞서 선도했던 한국의 사례와 특성을 강조했다.
r김 CEO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주류 경제 편입에 대해 전세계서 논쟁중이지만, 한국은 이미 주류 경제에 편입됐다고 할 수 있다”며 “한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량이 작년 가을 주식거래량을 넘어섰으며, 한국인 대부분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7년초 한국은 대통령 탄핵이란 상태에서 강력한 국가 규제를 내놓을 수 없었는데, 이 덕분에 시장 논리대로 많은 개인의 자금과 관심이 암호화폐 시장에 들어올 수 있었다”며 “이밖에 빠른 인터넷 인프라, 세계 최고의 모바일 보급률, 세계 4위 수준의 모바일 앱스토어 매출 규모, 인구 40%가 서울에 모여사는 데 따른 빠른 전파력 등 기술적 환경적인 기술 트렌드를 선도할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바람의나라, 한게임, 싸이월드, 세이클럽, 소리바다, 아이템베이 등 1999년 전후로 생겨나 전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디지털 혁신 사례를 한국의 주요 역량으로 꼽았다. 원시적인 가상화폐가 등장했고, 디지털 콘텐츠를 실제의 돈과 등가교환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한 세계 첫 사례들이란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은 전세계 많은 트렌드와 기술에 가장 먼저 반응하며, 일부가 아니라 전국민적으로 받아들이는 혁신적이면서 신기한 나라”라며 “한국의 디지털 트렌드가 세계를 혁신한 역사를 상기하면 한국에서 만들어가는 암호화폐,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정신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등 탈중앙화를 기치로 건 여러 프로젝트는 네트워크 효과를 핵심으로 한다. 네트워크의 가치는 연결과, 그 연결에 참여하는 참여도로 수치화된다. 연결을 맡는 기술은 여러 난제에도 점차 해결되가고 있다. 문제는 참여다.
김 대표는 “가치의 인터넷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의 기술적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며 “다만, 혁신의 전제는 얼마나 많은 사회 구성원이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고 탈중앙화의 가치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서울이란 공간은 이 질문에 가장 매력적인 답변을 하는 공간”이라며 “한국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유저는 2017년초부터 암호화폐 급등과 급락을 모두 경험한 학습된 자질을 가졌고, 이게 한국이 가진 매력적 자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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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효법으로서 ICO 금지법도 존재하지 않으며 우려와 반대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다는 점도 거론했다. 한국의 주요 기업이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의 그라운드X, 티켓몬스터의 테라 프로젝트 참여, 왓챠의 콘텐츠 프로토콜 개발, 스포카의 캐리 프로젝트 등이 언급됐다.
그는 “한국인은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험했으며, 이제 더 가치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하고 참여해야 투자와 커뮤니티를 남길 수 있다는 걸 체감했다”며 “한국은 진지한 자세로 좋은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