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더 늦기 전에 얼굴인식기술 규제 필요”

브래드 스미스 법무책임자 "공공기관 악용 막아야" 주장

컴퓨팅입력 :2018/07/16 09:49    수정: 2018/07/16 09:59

마이크로소프트(MS)가 얼굴인식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IT매체 씨넷이 최근 보도했다.

MS 사장이자 최고법무책임자(CLO)인 브래드 스미스는 13일(현지시간)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얼굴 인식 기술이 기업, 공공 기관과 같은 강력한 기관에 의해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발전과 카메라의 급증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얼굴인식 기술은 더 많은 것을 보고 추적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술은 아이폰X에서 얼굴로 잠금 해제를 하는 등 편리함도 제공하지만, 원치 않는 감시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얼굴인식 기술을 규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 5월 아마존은 미국 인권단체들로부터 얼굴인식 기술을 미국 정부와 경찰에 판매하지 말라는 서한을 받았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중 하나인 '레코그니션(Rekognition)'의 마케팅 문서를 입수해 해당 소프트웨어가 수천 만 명의 얼굴을 실시간으로 인식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며, 이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지 말라는 서한을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냈다.

이어, 지난 달 중순에는 아마존 주주들이 제프 베조스에게 얼굴인식 기술에 대한 판매 및 홍보활동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 이유는 이 기술이 개인정보를 침해하고 회사에 재정적 위협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X부터 새롭게 도입된 페이스ID (사진=씨넷)

"이 기술은 우리의 개인적, 직업적 삶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는 얼굴인식 기술의 잠재적인 용도가 무수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술의 사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부가 사용 자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고 브래드 스미스는 밝혔다.

그는 법 집행 기관에서 해당 기술을 사용하는 범위, 얼굴 프로파일링의 법적인 경계, 기업에서 기술 사용 시 공고, 오인 시 절차 등의 이슈들이 있다며,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초당적 전문가위원회를 임명할 것을 미국 정부에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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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실리콘 밸리 지도자들에게 컴퓨터 비전 기술과 관련해 윤리적 관행을 펼치고, 이 기술을 투명하게 적용해 주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얼굴인식 서비스를 적용할 때도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스미스는 "미국에서는 이 기술은 국가적 리더십을 요구하는 국가적 문제"라고 지적하며, "기술 자체의 세계적인 성격을 감안할 때, 국경을 넘어 국가 규제 기관 사이의 상호 작용이나 조정까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