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저축은행, 이체 시 스마트컨트랙트 기술 적용

양방향SMS 인증서비스도 도입

KB저축은행이 오는 13일부터 블록체인의 스마트 컨트랙트 개념과 양방향 문자메시지(SMS) 기능을 응용한 '수취인 확인 이체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블록체인에 등록된 디지털 자산의 매매, 전달 등에 대한 계약 조건을 만족하면 계약 내용이 자동으로 이행되는 기술이다.

이번 기술 적용으로 KB저축은행은 착오 송금을 줄이고, 보이스피싱 예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저축은행이 도입한 스마트컨트랙트 기반 이체 시스템.(자료=KB저축은행)

현재 이체 방식은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금액을 보내는 구조다. KB저축은행은 보내는 사람이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직접 입력하거나 주소록에서 선택해 이체하고, 받는 사람이 이를 확인해야 한다. 받는 사람이 내역을 확인한 뒤 SMS로 전달된 인증 코드를 전송해야 이체가 완료된다.

KB저축은행은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전화번호를 알려주지 않으면 이체가 성립되지 않아 보이스피싱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혹여 보이스피싱 범죄자가 휴대전화 인증코드를 전송하더라도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할 수 있어 범죄자 체포에도 용이하다.

이 때 이용되는 SMS는 기존 단방향 SMS 인증이 아니라 이체 내역에 대한 SMS를 수신한 휴대폰에서만 회신할 수 있는 양방향 SMS 인증 기술을 이용한다. 양방향SMS인증은 제휴기술업체의 특허사항으로 거래를 부인하지 못하는 효과가 있고, 받는 사람은 별도의 앱 설치가 필요 없어 2G폰 포함 모든 휴대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는 "모르는 사람에게 입금 요청을 받을 경우 바로 입금하지 말고 받는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을 물어볼 수 있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이러한 이체방식을 통하여 억울하게 금전적 피해를 입는 금융소비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