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지키는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의해 변화하면서 암 전이를 촉진시키는 과정이 밝혀졌다.
한국연구재단은 다런 윌리암스 교수와 정다운 광주과학기술원 연구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와 면역세포, 섬유모세포 사이의 신호 교환에 의한 암 전이 촉진 과정을 규명했다고 10일 밝혔다.
암세포는 주변의 미세환경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암세포를 공격해야 하는 면역세포인 대식세포도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암 성장과 전이를 돕게 된다.
암세포가 주변 세포와 대화하듯이 신호를 주고받는 과정은 암의 성장, 전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암세포, 섬유모세포, 대식세포 사이의 신호 교환을 연구했다. 암세포에 의해 섬유모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신호물질이 급증하고, 그 중에서 인터루킨-6과 과립구 대식세포-콜로니 자극인자(GM-CSF)가 협동적으로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를 증가하게 한 것이 밝혀졌다.
또 세포 사이의 신호 교환을 차단해 암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암에 걸린 생쥐모델에 인터루킨-6와 GM-CSF의 항체를 투여하자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의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암의 성장과 전이도 대폭 감소했다.
정다운 연구교수는 이 연구가 “암세포, 섬유모세포, 면역세포의 핵심 신호 교환 인자를 규명해 암 전이 억제 전략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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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런 윌리엄스 교수는 “향후 항암 치료는 암세포 뿐 아니라 종양 촉진성 대식세포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대식세포가 종양 촉진성 표현형으로 변화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종양 미세환경의 섬유모세포를 제어하는 방법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 암 연구' 29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