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3D프린팅 잠재력 높아...서비스·공정 사업 강화"

[인터뷰] 이기봉 3D시스템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

디지털경제입력 :2018/07/06 08:24

글로벌 3D프린팅 솔루션 기업 3D시스템즈가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출력 서비스와 공정 협력 사업 전략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출력 서비스는 3D시스템즈 장비의 우수성과 애플리케이션 노하우를 고객사들에 바로 알려줄 수 있는 사업이다. 공정 협력은 3D프린팅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기업들에 설계 단계부터 3D프린팅에 알맞은 기술 적용 방식을 알려주며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이기봉 3D시스템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은 “한국은 잠재성이 매우 많은 시장이다. 한국에서 더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하려 한다”고 말했다.

3D시스템즈가 한국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노하우다. 3D프린팅 기술로 고객사들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고품질로 출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봉 3D시스템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부사장이 지난달 29일 인사이드 3D프린팅 코리아 2018에서 당사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 부사장은 “3D시스템즈는 세계에서 3D프린팅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가 가장 많은 기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항공, 의료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고객 네트워크를 가져 고객들이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며 “3D프린팅이란 장비 판매나 출력 서비스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출력할 것인가에 대한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D시스템즈는 이같은 애플리케이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국내서 출력 서비스 사업을 효과적으로 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3D프린팅 업계에서 출력 서비스 사업은 새로운 시장을 뚫거나 영향력을 확대하는 주요 전략이다.

현재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중소기업 대상으로 출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더 공격적인 국내 서비스 사업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 부사장은 “출력 서비스는 시제품 외에도 실제 완제품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경험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며 “3D시스템즈는 전 세계적으로 16개 팩토리(출력센터)를 통해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팩토리는 주로 미국과 유럽에 위치하고 있으며 호주, 중국에도 있다. 한국에는 없지만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지 고민 중이다. 한국에만 들어오면 될 텐데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비스 품질을 높이려면) 전문적 지식이 높아야 하는데 3D시스템즈는 이를 위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관련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3D시스템즈코리아가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국내 중소기업들에 제공한 출력 서비스를 통해 나온 제품들이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3D프린팅 맞춤 제품 설계부터 컨설팅까지

3D시스템즈가 고려하는 또 다른 사업 전략은 공정 연구 사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3D프린팅을 이용해 제품을 개선하거나 제작비용, 제작시간을 줄이고 싶지만 3D프린팅 접목 방법을 어려워하는 점에 착안했다.

3D프린팅 공정에 필요한 장비와 소재,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데다 애플리케이션 경험이 풍부한 만큼 고객사에 체계적으로 3D프린팅 공정에 필요한 팀 구성부터 제품 설계, 소재와 장비 선택, 출력, 후처리 등을 컨설팅하고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제품 CAD 파일을 그대로 출력하는 것과 제대로 3D프린팅하는 것은 다르다. 출력물 기울기나 서포트 개수 등 여러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경험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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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시스템즈는 DMP factory 500 등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국내 공정 연구 고객사를 적극 확보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시장에 공개된 산업용 금속 3D프린터 DMP Factory 500은 3D시스템즈 주력 제품으로 소재 관리부터 후처리까지 전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어 공정 연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이 부사장은 “DMP Factory 500 주문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주 일본을 갔다 왔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며 “올해 전 세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베타 유닛 수가 한정됐지만 내년부터는 수량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도 중장비기업과 항공우주기업, 자동차기업 등을 만나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