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휴대폰 가입자가 불편을 토로하는 일이 늘고 있다. LTE로 가입 전환을 유도하는 텔레마케팅이 지나치다는 이유다.
정부와 이통사가 재난문자 수신이 안되는 2G 휴대폰을 LTE 휴대폰으로 무상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유통망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악용한 타켓 마케팅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셈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G 휴대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텔레마케팅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말부터 2G 휴대폰의 무상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일부 가입자의 안전 제고를 위한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정부 정책 방향에 따라 이통사는 재난문자 수신이 불가능한 2G 휴대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상 교체를 독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 가입자 외에 타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텔레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유치가 벌어지고 있다. 재난문자 수신과는 무관한 타겟 마케팅이다.
이같은 2G 휴대폰 타겟 마케팅 과열 탓에 하루에 수통씩 쏟아지는 텔레마케팅 전화가 걸려온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G 휴대폰 가입자의 경우 수년째 같은 번호를 쓰고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전화번호가 데이터베이스인 텔레마케팅에 더욱 노출된 측면이 있다”면서 “LTE 폰 무상 교체와 스마트폰을 공짜에 쓸 수 있다는 마케팅 문구를 구분하기 쉽지 않은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G 가입자가 LTE 가입자로 전환되면 이통사도 나쁠 것이 없다. LTE 가입자의 평균 요금 수익이 2G보다 높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재난문자 못받는 2G 가입자 얼마나 줄었나2018.06.26
- SKT, 재난문자 못 받는 2G폰 교체해준다2018.06.26
- 유영민 장관 “긴급재난문자 강제발송 검토”2018.06.26
- 포항 지진 ‘긴급재난문자’ 못 받으셨나요?2018.06.26
이통사는 그럼에도 이같은 타겟 마케팅 과열을 불편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정부 정책 시행에 따라 재난문자 수신을 위한 무상교체를 독려하고 있지만, 이용자들이 텔레마케팅과 동일하다고 여기는 이유에서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른 단말기 교체 지원이 텔레마케팅으로 오인되면서 가입자들의 거부감으로 국민 재난안전 특별대책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는 점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