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운영자 해외도피 3년 만에 구속

여권 무효되자 자진 귀국해 조사 받아

인터넷입력 :2018/06/26 11:01    수정: 2018/06/26 14:52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한 명이 해외 도피 3년여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소라넷 운영자 송모(45, 여)씨를 아동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 및 방조 혐의로 구속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해외에 체류하던 소라넷 운영자는 총 4명으로, 송씨와 남편 윤모씨 그리고 홍모씨 부부다. 뉴질랜드에 있던 송씨는 여권이 무효화되자 지난 18일 자진 귀국,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21일 구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가 불특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소라넷은 2016년 정기점검 중이라는 문구만 표시되고 서비스가 중단됐었다.

소라넷 운영자들은 1999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7년 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을 운영했다.

경찰은 2015년 3월부터 소라넷의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불법성이 있는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소라넷 서버가 위치해 있었던 미국 수사기관과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소라넷 광고주 및 불법적인 음란물을 올린 회원 등을 검거하기도 했다.

수사가 확대되자 소라넷 운영진은 미국에 위치했던 서버들을 네덜란드 등 유럽 내에 분산 운영해 왔다. 그러다 회원수가 100만 명이 넘자 2016년 4월 사이트를 폐쇄 조치했다.

경찰은 소라넷을 통해 몰래카메라, 헤어진 뒤 연인에게 앙심을 품고 과거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는 일명 '보복 포르노(revenge porno)', 집단 성관계 등 불법 음란물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도박사이트, 성매매업소, 성기구 판매업소 등에 대한 광고로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혐의로 해당 사이트 운영자 검거에 나섰었다.

당시 경찰이 확인한 음란물만 8만 건 이상이었으며, 사이트 폐쇄 전까지 운영자들이 광고 수익으로 벌어들인 불법 수입은 수백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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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이트만 열었을 뿐 직접 음란물을 제작, 유통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 얘기를 올리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나, 이용자들이 변질시켰다는 주장이다.

검찰은 송씨 등이 소라넷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른 운영자 3명도 강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