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블로그 다시 키운다...동영상 중심

포스트·지식인 등 UGC 서비스 강화 전략 일환

인터넷입력 :2018/06/15 13:04    수정: 2018/06/15 16:59

뉴스 콘텐츠로 갈등을 겪고 있는 네이버가 블로그 콘텐츠를 다시 집중 강화한다. 과거 블로그가 텍스트 중심이었다면 이제 동영상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15일 블로그 15주년을 맞아 서울 한 호텔에서 ‘2018 블로섬 데이’를 개최하고 500여명의 블로거를 초대해 블로그의 변화를 소개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광고 추천 기능과 영상 기술을 강화한 게 핵심이다. 손쉽게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는 전문 창작툴, 개별 동영상 검색 및 추천 기술 기반의 동영상 연속 재생 플레이어 기능 등을 공개한 것이다.

6월 15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파르나스에서 개최된 '2018 블로섬 데이' 행사 현장.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내년에) 창립 20년이 되는데 (이용자들에게) 어떤 부분에 감사한지 검토했다"며 "블로그, 지식인, 카페 등 서비스는 굉장히 오랫동안 네이버와 함께 했고 성장에 기여했는데, 그동안 감사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게 있어 (이번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서비스를 다소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했고, 블로거들을 모시고 제대로 설명드리고 앞으로 갈 방향을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행사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초 조직개편을 통해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UGC 서비스를 운영 개발하는 조직인 '아폴로셀'을 별도 사내 독립 기업(CIC)으로 운영해왔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는 “최근 블로그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다양한 편의 기능들을 집중 개발하기 위해 블로그, 포스트, 지식인 등 UGC 서비스를 운영·개발하는 조직을 별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블로그가 텍스트, 동영상, 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UGC를 더 쉽게 담아내고 자신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언 아폴로 CIC 대표

■블로그 동영상 추출 기능·자동 편집 기능 추가

네이버 동영상 콘텐츠는 매년 35%씩 증가하고 있다.

김승언 아폴로 대표는 "올해 1월 동영상 업로드 수는 하루 5만개였으나, 14일 기준으로는 하루 6만개 정도 게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행사에서 네이버는 다양한 블로그 동영상 편집 기능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블로거가 동영상을 편하게 올릴 수 있도록 블로그앱에서 동영상 촬영은 물론 음성 분리, 자막 편집, 스틸 이미지 추출 등 동영상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무비 에디터' 기능을 추가한다. 인프라 구축을 8월 경까지 완료하고 오는 10월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동영상 내 음성을 분석해 스틸 이미지나 짧은 영상을 자동적으로 추출해서 보여주는 ‘브이로그 에디터’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이용해 풀영상 뿐 아니라 짤방, 연속스틸이미지 등 다양한 형태의 동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동영상 자동 편집 기능을 블로그에서 먼저 선보이고 향후 카페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로거가 글만 작성하면 글의 주제와 문맥에 맞게 글과 이미지, 영상를 알아서 편집해주는 ‘오토 트랜스포메이션 기술’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기능을 통해 블로거들은 편집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글만 올리면 된다.

기존에 있던 스마트에디터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개선된 스마트에디터를 통해 인스타그램·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작성한 콘텐츠를 해당 서비스 모양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음성 연동 필터와 동영상 얼굴 인식 필터를 적용해 모자이크 등의 특수 기능을 넣을 수 있는 기능, 말을 하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포스팅해주는 기능,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호환되는 멀티 포스팅 기능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블로그 동영상 검색 기능 강화…연속 재생도 가능

네이버는 검색시 블로그 동영상을 찾아보기 쉽도록 개선한다. 기존엔 블로그 제목 기반의 동영상 검색만 가능했다면, 앞으로는 블로그에 올려진 다양한 동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또한 동영상 검색 시 추천 기술을 활용해 비슷한 영상들이 연속 재생되어 보여지는 ‘동영상 연속 재생 플레이어’기능도 새롭게 선보인다.

블로그 내에서 광고할 수 있는 '애드포스트' 기능도 개선한다. 개선된 애드포스트 기능은 올해 말 공개된다.

김승언 아폴로 대표는 "블로거와 광고주, 이들의 콘텐츠와 상품을 찾는 사용자의 니즈가 있다"며 "블로그의 수익배분 프로그램인 애드포스트를 개선해 블로그 하단에만 광고가 노출됐던 기존과 달리 본문 내에도 1개의 광고 영역을 추가할 수 있게 되고, 해당 광고 노출 여부 및 위치는 블로거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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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상품 광고를 추천해주는 기술도 도입된다.

네이버 측은 "자체 프라이버시 지표를 토대로 프라이버시 침해에 따른 사용자의 불쾌감까지 고려해 광고를 추천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