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의 대표적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 텐센트, 징둥이 홍콩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 AI 연구실' 설립을 통해 홍콩 AI 자원을 끌어들인다.
중국이 공장이라면 홍콩은 연구실 격이다. 중국 본토의 부족한 AI 인적 자원과 기초 기술을 보강하고 홍콩의 연구개발(R&D) 역량을 흡수해 대륙과 세계에서 AI 상품과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협력 모델이다. 홍콩의 기술과 대륙의 시장을 결합한 이 모델은 일찌기 실제 중국 유명 드론 기업 'DJI', 얼굴인식 유니콘 '센스타임(SenseTime)'을 만들어냈다.
지난 12일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 산하 'AI 랩(AI Lab)'은 홍콩중문대학 선전 캠퍼스와 'AI 공동 연구실'을 설립했다. AI 랩은 향후 비주얼 컴퓨팅, 자연어처리, 머신러닝 등 AI 영역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AI 박사급 인재 등이 참여한다.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도 지난 15일 홍콩중문대학 선전 캠퍼스와 'AI 공동 연구실' 간판을 달았다.
앞서 지난달 25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센스타임, 홍콩사이언스파크(HKSP)와 공동으로 '홍콩 AI 연구실' 설립을 발표했다. 연구실은 홍콩사이언스파크 내 홍콩국제혁신과기센터에 들어선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대륙의 과학기술 중심 성장모델 전환에 따라 홍콩과의 IT 영역 협력이 급속히 확대되는 추이다. 홍콩에서 연구개발한 기술을 대륙으로 이전해 상용화하는 모델이 DJI와 센스타임 등 유명 기업을 탄생시킨 것이 이번 공동 연구실 설립의 배경이다.
중국 언론 21세기경제보도는 "공동 연구실 설립은 홍콩과 중국 대륙의 과학기술 연구 자원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을뿐더러 연구개발 성과를 쌍방이 공유하고 공동으로 산업화를 추진하는 것"이라며 "이는 홍콩과 중국 대륙의 IT 협력이 '공유'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AI 고급 인재 결핍으로 인해 고민하는 중국 인터넷 기업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역할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텐센트 AI 랩과의 협약식 이후 홍콩중문대학 관계자는 "머신러닝 공동 연구실의 주요 특징은 재무적으로 독립돼있으며 공동으로 육성하고 연구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인 독립이란, 박사생들에 대한 경비를 텐센트 AI 랩이 지원하며 텐센트가 박사생들에 인턴 기회도 제공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중국 기업에 부족한 기초 연구 결핍 문제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텐센트 AI 랩은 홍콩 중문대학과 여러 영역에 걸쳐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일체화된 연구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텐센트가 필요로 하는 기초 연구 영역이 결국 다른 중국 선전 소재 기업 등의 기반 기술로도 응용될 수 있어 중국의 전반적인 기초 연구에 시너지를 일으킬 것이란 기대다. 홍콩중문대학은 AI 영역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미 로봇과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자체 연구실과 많은 성과를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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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권 전반의 공동 연구 프레임도 만든다. 징둥과 홍콩중문대학의 경우 홍콩, 마카오, 대만을 포괄하는 글로벌 AI 공동 연구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홍콩사이언스파크와 손잡은 알리바바 역시 텐센트 및 징둥과 같은 '홍콩의 기술력+대륙의 상용화' 효과를 꾀하며 공동 연구실을 설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