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일반인에게 오픈된 아마존고(Amazon Go)에 가 봤다. 물건을 들고 나오면 10분 안에 (모바일 기기로) 영수증이 날아 온다. 종이 영수증 발행이 안 된다. 종이로 뭔가 증명하는 시대는 끝났다."
강릉원주대학교 과학기술대학 최재홍 교수가 12일 '페이퍼리스2.0컨퍼런스' 기조강연을 통해 아마존고 무인소매점 체험을 통해 종이문서 기반의 증명 시대에 종언을 선언했다. 실시간 동적으로 연결된 디지털트윈이 실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교수는 이날 '페이퍼리스의 사례, 디지털트윈의 전망'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페이퍼리스 환경의 의미를 디지털 데이터 활용에서 찾고, 그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의 궁극인 디지털트윈의 바탕이 될거라 암시했다.
그는 먼저 "현실의 쌍둥이(Twin)는 두 개체가 상이하지만 디지털트윈은 현실의 개체가 바뀌면 가상의 개체도 바뀌고 그 역으로도 바뀌는 것처럼 가상과 현실의 두 개체가 서로 묶여 동기화되는 것"이라며 "디지털트윈보다는 디지털페어(Digital Fair)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디지털트윈의 최종목표를 "개개인의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아바타를 만드는 데이터는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각종 센서로 무장한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얼굴, 생체정보, 목소리가 '사이버 아바타'를 형성 중이다.
그는 영화 '킹스맨'의 한 장면을 띄워 놓고 "100% 디지털트윈은 아니지만 VR과 AR, 화상회의시스템, 아바타, 웨어러블기기가 활용되고 모두 실시간으로 연결돼 있다"며 "여기에 웨어러블뿐아니라 빅데이터와 AI 기술까지 종합돼야 디지털트윈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교통, 구매 과정에 사물과 생체정보를 활용해 행동 예측에 기반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누적된 데이터는 세상 모든 것을 읽고 여러분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며 "융합된 센서, IoT, 빅데이터, AI 기술 등 기술 융합으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또 AI, 센서, AR/VR 등 기술과 융합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예측하긴 어렵다고 언급했다. 다만 여기에 내년 상용화될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가 더해져 나올 디지털트윈 구현 시나리오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삶과 산업 환경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테면 정교한 제어가 필요한 외과수술 등 의료용 로봇팔, 채광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중장비 운전, 가정으로부터 수십킬로미터 밖에서 움직이는 자가용 자동차 등이 5G 네트워크를 통해 원격지에서 다룰 수 있는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교수는 "과거 데이터로 스마트한 에너지, 리테일, 운송, 도시 환경이 구현될 수 있고 그 최종목표는 미래예측이 가능한 디지털트윈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현존 VR, 원격운전, 원격수술 등의 문제를 해결해 엄청난 신시장을 만들어내는 게 5G로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는 "음식배달이든 서점이든 다양한 O2O 플랫폼을 시작으로 사람들의 결제, 습성 관련 많은 데이터가 나온다"며 "이런 O2O를 시작으로 여러 요소기술이 합쳐져 IoT와 AI가 되고, 그 전체가 디지털트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페이퍼리스2.0컨퍼런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한국전자문서산업협회 주최 및 주관으로 개최됐다. 전자문서를 활용해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한 성공사례를 소개하고 전자문서 관련 기술과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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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에 따르면 페이퍼리스2.0은 스마트환경을 구축한 뒤 전자문서 속성을 활용한 모델이 나오고 있는 현시대를 가리킨다. 종이문서기반 아날로그 환경에서 디지털(전자문서)로 전환이 주를 이뤘던 과거를 페이퍼리스1.0 시대로 정의해 구별하고 있다.
최 교수 기조강연 후 '4대 키워드로 바라본 전자문서의 전망'이란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오후 주제강연에선 국내외 전자문서 표준과 전자문서 도입 성공사례, 모바일 전자고지서비스 등 16개 주제가 발표됐다. 계약, 증명서, 문서보안관련 솔루션업체 11곳이 전시부스를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