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001년 리눅스를 암적인 존재라고 비하했다. 2007년엔 대표적인 리눅스 업체 레드햇을 제소하겠다고 협박했다.
리눅스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MS의 적대감은 역사가 꽤 오래됐다. 초대 CEO였던 빌 게이츠 역시 리눅스 진영을 적으로 간주했다.
그랬던 MS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산실인 깃허브를 손에 넣으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MS가 4일(현지시간) 75억 달러에 깃허브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소스 진영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던 MS는 어떻게 ‘개발자들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깃허브를 손에 넣게 됐을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 속에 윈도로 PC 시대를 풍미했던 MS가 어떻게 변신해왔는지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MS는 최근 들어 오픈소스 쪽에 강한 애정을 보여 왔다. 2013년엔 비주얼 스튜디오 2012 개발자 툴이 깃(Git)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깃은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만든 소스코드 관리 분산 버전이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쪽에 무게중심을 둔 사티아 나델라가 CEO로 취임한 이후엔 오픈소스 진영에 공개 구애를 했다.
2016년 선보인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인 닷넷 코어 1.0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MS는 닷넷 코어 1.0을 윈도 뿐 아니라 리눅스와 맥OS X에서도 구동되도록 하겠다고 밝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MS는 또 당시 닷넷 코어 1.0 버전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개발자 껴안기에 본격 나섰다. 그런가하면 클라우드 서비스인 위도 애저에서 리눅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이 모든 조치들은 개발자들을 애저로 끌어오려는 전략에서 단행된 것들이었다. 깃허브 인수 역시 이런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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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디지털 문화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는 이런 관점에서 “MS의 깃허브 인수는 윈도와 결별하는 마지막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MS가 깃허브 인수를 마무리한 뒤엔 애저와 좀 더 긴밀하게 결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개발자들로 하여금 MS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앱을 구동하도록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와이어드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