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HUD 디자인 '개성만점'...고성능·ADAS 강조

전방주시·시각적 재미 반영

일반입력 :2018/06/03 09:59

업체별 자동차에 탑재된 헤드업디스플레이(HUD) 개성이 뚜렷해지고 있다.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차량 성격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새롭게 적용해 소비자의 눈을 즐겁게 해주겠다는 의도다.

HUD는 차량 윈드쉴드 또는 대시보드 내 유리로 주행 정보를 그래픽으로 표시하는 장치를 말한다. 차량 속도, 내비게이션 경로, 미디어 설정,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의 정보를 표출할 수 있다.

하지만 HUD 기술이 이제 모든 완성차 업계에 평준화되면서, 차량과 브랜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HUD 특화 디자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RPM 게이지를 형상화한 BMW 6세대 M5 헤드업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HUD 특화 디자인은 고성능을 강조한 차량에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는 컴바이너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원형 RPM 게이지를 형상화한 HUD 디자인을 선보였다. 운전자가 계기반이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시선 이동 없이 엔진 회전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달 14일 출시된 BMW 6세대 M5는 이전 세대 대비 헤드업 디스플레이 크기를 70% 키웠다. 주행 모드를 변경하면 고성능 이미지에 맞은 RPM 게이지와 속도계가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등장한다.

10세대 혼다 어코드는 소비자의 선호도에 따라 ADAS 사양 뿐만 아니라 RPM 현황까지 나타낼 수 있다.

스포츠 모드 설정 시 나타나는 현대차 벨로스터 RPM 게이지 형상화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자인 (사진=지디넷코리아)현

■ADAS 관련 이미지 강조 HUD도 많아

업계에서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운전자들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ADAS 관련 HUD 디자인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차선 이탈방지 보조 시스템 관련 경고 이미지를 HUD로 표출시키는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볼보 등이다.

BMW는 운전자가 약 15초 동안 스티어링 휠에 손을 잡지 않는 것을 감지할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노란색 바탕의 스티어링 휠과 사람의 손 이미지를 띄운다. 빨리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는 의미다. 만일 운전자가 이 경고 메시지에 반응하지 못하면, 이 이미지는 빨간색으로 변하고 ADAS 기능을 해제시켜버린다.

스티어링 휠 소지 경고를 띄우는 BMW의 최신 헤드업 디스플레이 디자인 (사진=지디넷코리아)

볼보는 디자인 강화 대신 운전자가 쉽게 안전운전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향하십시오’라는 문구를 HUD에 띄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차선 이탈 경고 관련 이미지와 스티어링 휠 소지를 강조하는 이미지를 HUD에 나타낸다.

현대기아차 HUD 시스템은 현재 스티어링 휠 소지 관련 경고 그래픽을 표출시키지 않는다. 대신 사각지대 경고, 후측방 충돌 경고, 전방 충돌 경고와 같은 이미지를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띄워 안전운전을 유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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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D는 앞으로 증강현실 기법이 활용되거나 선글라스 착용에도 보일 수 있는 신기술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증강현실 기법이 도입되면, 한정된 크기의 HUD 디스플레이 크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콘텐츠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HUD는 오는 2020년 이후 양산차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