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클라우드 프론티어] 김희수 KT 소장 "디지털전환 '양손 전략' 필요"

30일 기조 강연..."기술 뿐 아니라 조직과 인력도 변해야"

컴퓨팅입력 :2018/05/30 12:10    수정: 2018/05/30 17:38

"기존 시장에서 꾸준한 혁신을 통해 효율성을 강화하는 한편, 파괴적 혁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양손잡이 조직 전략'이 필요하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소장은 30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프론티어 2018' 행사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4차산업혁명 시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하 DT)전략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기존 방식으로도 사업이 잘 되고 있는데 DT를 도입하면 정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낼수 있을까. 많은 기업들이 DT라는 변화 앞에서 고민하고 있는 포인트다.

김 소장은 "기존 시장에서 꾸준한 혁신과 전혀 다른 기술을 이용한 파괴적 혁신 사이에서 고민은 20년 전부터 목격되어 온 것"이라며 하버드대학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의 딜레마' 이론을 언급했다.

김희수 KT경제경영연구소 소장

이 이론은 선도 기업들이 잘 되고 있는 기존 사업과 기술을 개선시켜나가느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것을 알면서도 도외시하다가 결국 후발 기업에 따라잡히게 되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휴대전화 1위 기업이 노키아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보지 못하고 있다가 애플과 삼성에 따라잡힌 것도 이 이론으로 설명된다.

김 소장은 이런 점을 고려하면, 기업이 DT를 받아들일 때 "기존 비즈니스에서는 꾸준한 혁신(Sustaining Innovation)으로 비용 절감 등 사업적 리스크를 축소하고 새로 부상하는 비즈니스에서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기존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DT 성공사례로 중국의 지난해 6월 무인 자동화 터미널을 개장한 칭다오 항구를 소개했다. 칭다오 항구는 하역, 선적, 배후 물류단지 이동, 스태킹 등 전 업무에 로보틱스를 적용해 자동화를 이뤘다. 또, 운영과 제어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효율화했고 이송장비 및 야드 크레인에 배터리 방식을 적용해 친환경 항구를 조성했다.

칭다오 스마트 항구 사례 소개

그는 "이를 통해 인력은 85% 줄였지만 생산성은 30% 향상되는 효과를 봤다"며 "항구 전체를 디지털화하면서 일본 한국 등 항만 수출입 물동량을 상당이 흡수해 가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또, DT를 고민하는 기업에게 기술만 도입한다고 혁신이 이뤄지진 않는다"며 "보안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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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차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전기가 발명되고 나서 실제 미국 경제성장까지 이어지는데 300년이 걸렸다"며 "그 이유는 모든 공장이 전기를 도입해서 생산성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공장의 배치나 조직운영까지 기술변화에 맞춰 지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산업혁명의 사례를 봤을 때 4차산업혁명도 DT 기술뿐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 조작과 인력의 변화가 동반되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