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가 TV홈쇼핑의 보완재 역할을 하며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생방송이 아닌 VOD 방송을 보면서 소비자가 직접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디바이스로 주문할 수 있다는 점이 T커머스 장점으로 주목받으면서다. 이를 통해 T커머스를 함께 운영하는 TV홈쇼핑사들이 2030세대를 공략하면서 기존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 'TV홈쇼핑, 디지털을 입다'에 따르면 T커머스는 기존 TV홈쇼핑 업체들이 두려워했던 TV홈쇼핑의 대체재 역할보다는 보완재로써 시장의 새로운 기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TV홈쇼핑은 2013년까지 거래규모 증가율이 20%를 넘었고, 전체 유통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2% 높아지는 등 성장 산업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13년 이후엔 거래규모 증가율과 유통시장 점유율 상승 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이러한 TV홈쇼핑 시장에 T커머스가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며 성숙기에 접어든 TV홈쇼핑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과거 405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었다면, T커머스는 다양한 디바이스 활용에 능한 3040세대 남성층도 새로운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 TV홈쇼핑과 비슷하면서 다른 T커머스
보고서는 시청자들이 T커머스와 TV홈쇼핑을 다른 채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여지는 TV화면상의 상품 설명이나 구성 등이 기존 TV홈쇼핑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T커머스는 녹화방송만 가능하며, 소비자가 직접 상세보기를 눌러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현재 방송 중인 상품 외 다른 상품도 쇼핑할 수 있는 UI를 제공하며, 쇼핑 플랫폼으로서의 구색도 갖췄다. 소비자가 구매한 상품과 함께 연관된 상품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원스톱쇼핑'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T커머스는 기존에 없던 신개념의 TV속 온라인몰이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 "T커머스도 모바일 편의성 개선 필요"
보고서는 TV홈쇼핑 상위 3사 중 GS샵의 모바일 거래액 비율이 36%에 육박하고, CJ오쇼핑이나 현대홈쇼핑 도 20%대를 넘으며 모바일 활용도가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T커머스도 모바일 거래액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모바일과 인터넷 채널에 대한 소비자 도달율을 높이기 위해 앱이나 웹에서의 홍보나 광고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한 TV와 모바일 페어링 서비스를 통해, TV시청 중에도 모바일에서 해당 상품의 상세보기나 온라인 최저가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편의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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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보고서는 오픈마켓과 차별화를 위해 계절 등에 따른 수요예측을 통한 맞춤상품 구성과 대량구매를 통한 저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T커머스에서는 TV홈쇼핑보다 더 실험적이고 차별화된 방송이 가능하다"며 "T커머스 업체들이 초반에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기술이나 마케팅에 투자하는 등 경쟁이 과열돼 보일 순 있지만, 이런 흐름이 TV홈쇼핑 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