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은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GBIF) 한국사무국이 운영하는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제23차 공동학술조사를 28일부터 6월 닷새간 제주 추자도 일대에서 실시한다고 밝혔다.
GBIF는 2000년 OECD에서 승인 설립된 국제기구로 현재 총 94개 국가, 기관, 국제기구의 회원을 통해 약 9억8천만 건의 전 세계 생물다양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은 2001년 정회원 국가로 참여했다.
공동학술조사에는 국립중앙과학관, 국립수목원, 문화재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공립 및 사립기관 소속 85여명의 생물다양성 전문가들이 참여해 상추자도, 하추자도, 횡간도, 추포도 일대 조사팀으로 나눠 각 분류군별 분류학적 연구와 지역별 생물상, 행동권, 서식생태 등의 연구를 통해 종 다양도 및 생명정보를 확보할 예정이다.
추자도는 제주시에서 가장 북쪽 제주 해협에 위치한 군도로 주 섬인 상추자도와 하추자도가 추자대교로 서로 연결돼 있고 횡간도, 추포도를 포함한 4개의 유인도, 38개의 무인도로 이뤄져 있다.
제주해역을 거쳐오는 쿠로시오 난류의 한 지류인 쓰시마 난류의 영향을 받아 겨울에도 해수의 온도가 많이 낮지 않고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2003년 이후 종합적인 학술조사는 없었다.
공동학술조사의 단장을 맡은 정세호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관장은 “추자도 일대는 한반도와 제주도의 중간지점으로 생물의 진화과정을 밝히는 중요한 지역이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생물상 종합조사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 회장인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공동조사를 통해 한반도와 제주도 자생종과의 분류, 계통, 생물지리학적 연구의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선정된 조사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지속적인 생물상 변화에 대한 정보 수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공동학술조사를 통해 수집된 표본과 관찰 정보는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가자연사연구종합정보시스템(NARIS)과 함께 국가생명연구자원통합시스템(KOBIS), 세계생물다양성정보기구 등을 통해 국내외에 서비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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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결과는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수목원이 공동 발행하며 스코퍼스(SCOPUS) 등재지인 아태지역 생물다양성 전문학술지(JAPB)에 게재되고 있다.
한편 국가생물다양성기관연합은 생물다양성의 실물과 정보의 지속적인 발굴과 확보, 체계적 보존 관리 체계 구축과 활용을 위해 지난 2007년 16개 기관으로 출범했다. 현재 55개 기관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