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콘 네트워크 "내년 해외로 나간다"

R&D연구소 설립 고려…B2G 사업도 진행

디지털경제입력 :2018/05/24 08:34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알파콘 네트워크가 올해 플랫폼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1분기 해외로 진출한다.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데이터 질과 양 모두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R&D) 연구소 설립을 검토하고 지방자치단체와 헬스케어 사업 협업 중이다.

개인들이 안심하고 플랫폼에 참여해 데이터를 유통시킬 수 있도록 개인이 동의한 데이터만 저장, 데이터 중 개인신상 정보 삭제, 보안 클라우드 활용 등 정책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암호화폐공개(ICO)는 당초 계획대로 연내 목표로 준비 중이며 현재 국내 대표 거래소들과 논의 중이다.

알파콘 네트워크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서울시 강남구 소재 드레스가든에서 ‘알파콘 네트워크 1차 ICO 밋업’을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선 전문가 패널 토론과 온라인 시청자, 현장 참여자와의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알파콘 네트워크 사업 모델, 진척 사항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알파콘 네트워크와 마이23헬스케어 관계자들이 23일 ‘알파콘 네트워크 1차 ICO 밋업’ 현장에서 텔레그램에 올라온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알파콘 네트워크는 다양한 개인 건강 정보를 수집, 표준화해 거래할 수 있는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알파콘 네트워크’를 준비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데이터가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관, 유통되도록 블록체인이 적용됐다. 데이터 거래엔 암호화폐 알파콘(ALP)이 사용된다.

해당 플랫폼엔 컨소시엄 협력사 마이23헬스케어가 유전자 분석 서비스로 확보한 고객 유전자 정보와 전국 1000여개 제휴 병원 진단 정보, 모발 미네랄 검사 정보, 사물인터넷(IoT)·웨어러블 기기 제휴사가 가진 라이프로그(life log) 데이터 등 4가지 정보가 모인다.

다양한 개인 건강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알파콘 네트워크 목표다. 향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맞춤형 의료 솔루션을 안내하고 실제 서비스는 제휴한 병원이나 헬스케어 쇼핑몰 등에서 제공하는 방식이 고려 중이다. 의료 서비스나 제품 거래 대가에도 알파콘이 쓰일 예정이다.

길아성 알파콘 네트워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알파콘 네트워크 개발과 제휴사들과의 기술 연동 부분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알파콘 기획도 마무리됐으며 현재 디자인 중”이라며 “올해 알파콘 네트워크 베타 버전은 충분히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함시원 알파콘 네트워크 대표도 “내년 1분기엔 직첩 개인이 알파콘 네트워크에 참여해 실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파콘 네트워크는 올해 국내 시장에 집중하며 사업 모델을 안착시킬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엔 마이23헬스케어 글로벌 법인 론칭과 함께 해외시장에 나선다. 세계 진출을 위해 자문단도 지속 확대한다.

함 대표는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사아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당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며 “마이23헬스케어 글로벌이 론칭되면 해외에서 직접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할 수 있을 텐데 해당 사업 시행과 함께 진출 국가 병원, 협업 가능 업체들과의 제휴 논의 준비를 지금부터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23헬스케어와 알파콘 네트워크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R&D연구소 설립도 고려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마이23헬스케어 제휴사 테라젠이텍스가 맡고 있지만 마이23헬스케어도 기술력을 확보해 직접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하는 방향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생태계 속 정보 규모의 빠른 성장과 수익화를 위해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기관 간(B2G) 거래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함 대표는 “현재 지방자치단체와 학교, 기업 단위 사업 모델을 준비 중 도입 중”이라며 “이미 강화군, 평창군, 남원시 등 일부 지자체와는 헬스케어 시티라는 사업 이름으로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

정확한 맞춤형 의료 솔루션 제공을 위해 취급 정보도 현재 4종류에서 차츰 확대한다. 함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가치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 유통, 탈중앙화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적합한 의료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것”이라며 “이 점이 비슷한 사업모델을 준비 중인 국내 다른 헬스케어 기업들과 알파콘 네트워크의 차별점이며 개인들이 우리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동기”이라고 강조했다.

■ “개인정보 보호, 법적·기술적으로 준비”

알파콘 네트워크와 마이23헬스케어는 개인정보 보안도 강조했다. 알파콘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는 정보들이 민감한 의료, 생체 데이터인 만큼 법적, 기술적으로 문제없도록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알파콘 생태계에서 유통되는 정보들은 개인 동의 없이 저장되지 않는다. 저장되는 데이터는 모두 암호화되며 개인 신원을 유추할 수 있는 개인 신상 정보들은 모두 삭제된다. 저장 장소는 최신 보안 솔루션이 적용된 클라우드다. 데이터 구매 기업이나 연구소 등이 여러 데이터를 모으면 특정 개인을 유추할 수 있는 일도 막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주장이다.

심재현 알파콘 네트워크 코어 엔지니어는 “데이터는 알파콘 네트워크가 세운 표준화 작업을 거쳐 저장되므로 기업 등이 많은 데이터를 구매하더라도 특정 개인 신원을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며 “라이프 로그 데이터엔 개인정보가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지만 해당 정보 주인 합의를 받아 (개인정보 포함 수준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콘 네트워크가 활용할 블록체인 플랫폼은 기존 이더리움에서 이오스로 변경됐다. 안정적인 플랫폼 구현을 위해 이오스 개발팀 블록원에 온라인 기술 자문을 받고 있으며 국내 디앱(DApp) 업체들과 개발자 커뮤니티도 꾸려 협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앱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실행되는 탈중앙화된 응용 서비스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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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CTO는 “현재 이오스 기반 플랫폼을 아마존 웹 서버에 구축해 테스트하고 있다. 알파콘 네트워크는 이오스 포로토콜로 갈 것”이라며 “초당 거래속도(TPS)나 이더리움 기반으로 서비스 이용 시 사용자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점이 옳은지 고민한 결과 이오스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알파콘 ICO는 기존 계획대로 연내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함 대표는 “국내 알 만한 주요 거래소들과 미팅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연말까지는 상장이 완료되며 적합한 시기를 따져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