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해 반대하는 권고안을 낸 것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으며, 시장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16일 ISS 권고안에 대한 공식입장문에서 “출자구조 개편은 ISS의 주장과 반대로 모비스 주주에게 오히려 이익이 된다”며 “ISS가 해외 자문사로서 순환출자, 일감몰아가기 규제, 자본시장법 등 국내 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ISS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자체가 현대모비스 가치평가를 낮게 한다”며 “이사회는 지배구조 개편안에 대한 명확한 사업 근거와 합병 효과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ISS는 분할합병을 뒷받침하는 수량화된 정보가 없고, 사업상 타당성이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자동차 사업의 미래가 핵심부품, 커넥티비티,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 확보 없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차그룹은 모비스와 글로비스의 분할합병에 대해 “분할합병 후 글로비스는 효율성 제고와 규모경제 실현 등을 통한 비용절감과 사업 확장을 통해 다양한 사업적 이윤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글로비스의 성장은 곧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로 그 성과가 확산되는 구조임. 또한 이는 모비스 주주의 이익으로 재차 귀결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장기 투자자 및 당 그룹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투자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며 “다수의 주주들이 당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 주주총회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ISS 권고안을 반박하는 입장문을 내자, 한국상장회사협의회도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간섭과 경영권 위협이 반복되고 있다”며 “주요 선진국 수준의 경영권 방어수단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상장사협회는 “주주행동주의 펀드의 우리나라 기업에 대한 과도한 경영간섭과 그 부작용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2003년 SK에 대한 소버린의 공격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삼성그룹에 대한 엘리엇의 공격 등이 있었고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그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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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협회는 ISS와 엘리엇등이 정책당국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 대해 비판한 것에 대해 “충격이 크다”는 심경도 나타냈다.
상장협회는 “상장회사가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고 일자리 창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지금과 같은 상시적인 경영권 위험은 국가경제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