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계열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간접고용(비정규직)을 고수해왔던 만큼 노조 정책이 큰 전환기를 맞는 셈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직원들을 직접 고용하기로 했으며, 전국금속노동조합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도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약 8천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노조, 이해당사자들과 빠른 시일 내에 직접 고용에 따른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를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번 조치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협력사와의 서비스 위탁계약 해지가 불가피해 협력사 대표들과 대화를 통해 보상 방안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또 앞으로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노사 양 당사자는 갈등관계를 해소하고 미래 지향적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협력사 직원들이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 고용되면 고용의 질이 개선되고, 서비스의 질 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도 제고는 물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가 이 같은 합의점을 찾은 데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대외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데다 최근 검찰이 '삼성그룹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압수 수색 등 강경 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을 감안한 결정이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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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달 초 삼성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날(17일)은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성훈)에서 오전과 오후 차례로 삼성전자서비스 사측 관계자 2~3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작업 의혹은 2013년 제기된 이후 2015년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다스 소송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임직원의 외장 하드에서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한 내용이 담긴 문서 수천 건이 발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