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유통종사자 10명 중 6명이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50.2%,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32.2%로 조사됐다. 근로시간 단축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판매실적 감소 우려'가 가장 높았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 부설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는 12일 서울 성동구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이동통신 유통종사자 근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모바일정책연구소는 통신기기 도소매 시장에 종사하고 있는 20~69세 이동통신 유통종사자를 대상으로 2월28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전화조사를 실시했다.
![](https://image.zdnet.co.kr/2018/04/12/sangheek_r1BD2w6hAvi.jpg)
KMDA에 따르면 이동통신 유통업 개시 이후 종사자 근로실태를 조사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결과 매장 평균 영업 마감 시간이 20시 이후라는 응답이 전체의 84.5%를 차지했다. 그 중 마감 시간이 20시에서 21시 사이라는 응답이 70.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루에 8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한다고 대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84.4%에 달했다. 평균 일 근무시간이 10시간이라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9시간이 22.6%, 11시간이 17.0%, 8시간 15.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휴일 또한 모자랐다. 주간 단위 평균 휴무일이 2일 미만이라고 답한 비율이 78.9%였다.
점심과 저녁식사 시간을 모두 보장받지 못하는 비율도 약 30%에 달했다. 점심식사 시간만 보장받는다는 응답이 47.9%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모두 보장 안됨(불규칙) 28.3%, 점심과 저녁 모두 보장 23%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식사 보장 시간은 50분에서 1시간이라고 답한 비율이 59.1%로 가장 높았다.
근로기준법 기준인 일 8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데도 평일 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이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32.2%로 나타났다. 필요하다는 응답은 50.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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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영업 근무시간 단축 시 우려되는 부분으로는 '판매실적 감소 우려'가 4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서 '(단골)고객관리에 지장이 생긴다'는 응답이 19.1%, '급여하락이 우려되어' 14.0%, '일부 유통점의 전산시간 마감 이후 초과영업 행위' 11.3%, '다른 영업채널과의 형평성' 8.4%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박희정 KMDA 연구기획실장은 "대부분 종사자들은 주 52시간 근무를 원하지만 실적이나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정부 정책에 부응해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대기업인 통신사의 전향적 자세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