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코 빌트인 韓 출시…50兆 시장 노린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 공략 가속화

홈&모바일입력 :2018/04/11 16:33

삼성전자가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특히 최상위 라인업인 데이코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해 1조원 규모로 성장한 한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충무로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4월) 말 데이코와 협업한 빌트인 가전을 선보이고, 4분기에는 데이코 쇼룸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하면서 북미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데이코와의 협업을 통해 2만달러 이상의 럭셔리 패키지 라인업을 확대하고 전문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이 시장에서의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가전 중에서도 빌트인 부문은 이미 유럽계 전통 강호들이 있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가전 경쟁력을 기반으로 혁신 빌트인 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빌트인 시장 규모는 총 450억달러(약 48조105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와 유럽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 국내에서도 빌트인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 가전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기존의 삼성과 셰프컬렉션 빌트인에 이어 데이코 브랜드 제품을 새롭게 선보여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왼쪽부터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와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진=삼성전자)

김현석 사장은 "한국에서는 삼성과 셰프컬렉션 두 가지 빌트인이 있었는데 올해에는 데이코까지 3가지 브랜드를 통해서 소비자 선택폭을 넓히고 확실하게 자리잡고 싶다"며 "국내에 출시할 데이코 제품은 디자인은 미국 공급 모델과 동일하지만 한국 주방 크기에 맞춰 크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레노베이션 과정에서 빌트인으로 많이 바꾸는 추세로 빌트인 시장이 굉장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빌트인 가전은 주방에 있는 가구와도 잘 어울려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것들이 표준화돼서 소비자가 빌트인 제품을 하나씩 사더라도 기존 구조 안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기업간거래(B2B) 빌트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존 셰프컬렉션 빌트인 등을 통해 건설사를 통한 공급 외 가구나 인테리어 전문업체와 손을 잡고 개인 주택의 주방 리노베이션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 '셰프컬렉션'은 세계적인 셰프들로 구성된 '삼성 클럽드셰프'의 인사이트를 제품 기획 단계부터 반영한 빌트인 라인업이다. 올해부터는 최상위 브랜드인 데이코 빌트인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B2B 빌트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가전 사업에 상당히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며 "미국에서는 빌트인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데 2016년에 대거 투자를 진행해 이제는 풍부한 신제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외 빌트인 시장에서는 유통망 확보와 기존 프리미엄 빌트인 제품과의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보수적인 유통망을 극복하는 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라며 "기존에 자리잡은 업체들과 경쟁을 하려면 기존 가전 경쟁력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과 디자인의 차별화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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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은 "가전 사업은 한 번 투자하면 수익 창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길게 보는 사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적의 경우) 통상적으로 1분기는 한 해를 준비하는 시기로 제품 개발과 유통에 대한 투자 비용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오는 2분기에는 좋은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6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가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자 CE사업부는 이 기간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약 10조원대 매출액과 3천억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