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SF광'이다. 언젠가 '스타 트렉' 시리즈에 나오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 호를 타는 것이 소원이다. SF 팬 치고 외계 생명체를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 영웅이 되는 꿈 한번쯤 꿔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그 꿈을 마침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기회가 생겼다. KT의 VR 테마파트 브라이트(VRIGHT)에 방문하게 됐기 때문이다.
KT는 GS리테일과 손잡고 지난 3월 신촌역 오시리스 타워에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를 열었다. 브라이트는 2층에 ▲워킹배틀존 ▲어드벤처존과 3층 ▲AR스포츠존 ▲VR게임존 총 4개 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이곳에서는 총 50여개의 게임과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브라이트 관계자는 "특히 무선으로 즐길 수 있는 FPS게임 '스페셜포스VR'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브라이트는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4천명을 기록했다.
건물 2층에 들어서자 낯선 기기들이 가득해 미래세계에 방문한 기분이 들었다. 제일 먼저 '다이나믹 씨어터'를 체험해보기로 했다. 다이나믹 씨어터는 모션체어를 활용한 4DX 체험 씨어터로, 영화나 어드벤처 등 다양한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롤러코스터 모드를 선택하고 머리에 영상표시장치(HMD)를 쓰자 눈앞에 놀이기구의 모습이 나타났다. 출발하자 진짜 롤러코스터를 탄 듯 생생한 체험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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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기종목 중 하나라는 '플라잉제트'를 타봤다. 기기에 선 채로 탑승하고 HMD를 쓰면 실제로 로봇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언맨'이 된 기분이 이와 비슷할까 생각하며 탑승했다. 가장 스릴있고 현실적인 비행 슈팅 어트랙션이라는 말답게 비명이 절로 나왔다. 아이언맨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어드벤처존에서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어 싸우는 '스페이스 배틀십', 자동차 경주를 할 수 있는 '카레이서', 직접 로봇이 된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로봇아담' 등 총 다섯 가지 VR 놀이기구 체험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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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유명한 게임은 워킹배틀존의 스페셜포스 VR이었다. 주말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체험이 불가능할 정도라는 이 게임은 외계 생명체들에게 침략당한 지구를 구하는 FPS게임이다. 기본 4인 1조로 진행되며 시간은 총 15분이 소요된다.
센서가 장착된 헬멧과 손목밴드, 조끼형 전투 수트 등을 착용하고 게임용 총까지 들자 완벽하게 게임 속 세상으로 들어갈 준비가 됐다. 스페셜포스는 센서를 통해 플레이어의 동작과 위치를 감지하고 게임에 반영한다. 단순히 총쏘는 걸 넘어서 실제로 움직이기까지 해야 하는 게임인 셈이다. KT가 독자 개발한 흔들림 방지 기술을 통해 3D 멀미를 확 줄였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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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은 AR스포츠존과 VR게임존 총 두 공간으로 분리돼 있다. AR스포츠존에서는 테크노 스포츠 '하도(HADO)'를 플레이해볼 수 있었다. 세 명이 한 팀이 되어 하는 이 게임은 피구와 비슷하다. AR헤드셋과 손목밴드를 착용하면 상대편에게 불꽃으로 된 공을 던질 수 있다. 상대방은 날아오는 공을 손동작으로 막는 것이 가능하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 단장은 "하도는 원래 일본 게임인데 일본에서는 전국적으로 대전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스포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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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으로 하는 게임보다 혼자 혹은 둘이서 하는 게임을 선호한다면 VR게임존을 이용하면 된다. VR게임존은 7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케이드, 슈팅, 퍼즐, 방탈출, 좀비, 액션 등의 게임 30여종을 가상 현실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인기가 많은 게임 중 하나라는 '활 2 VR'을 선택했다.
무선 게임기 두 개를 손에 들고 활 쏘는 자세를 취하자 화살이 튀어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정신없이 쏘고 피하며 움직이다 보니 절로 온 몸에 땀이 났다. 주말에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방문하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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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가격은 일반 테마파크와 비슷하다. 세 개를 골라 탈 수 있는 Big 3는 1만5천원, Big 5는 1만7천원, 자유이용권은 2만2천원이다.
고윤전 단장은 "향후 5G 시대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VR·AR 서비스와 콘텐츠 사업을 지속 추진해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미디어 시장 규모를 최대 1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5G 킬러 콘텐츠를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