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소셜커머스 첫 흑자전환하나

특가 서비스 효자…연내 월 단위 흑자전환 기대

유통입력 :2018/04/04 09:24    수정: 2018/04/04 10:23

위메프가 빠른 속도로 수익성 개선을 이루며 2세대 이커머스 모델인 ‘소셜커머스’ 흑자전환 가능성에 한발 다가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연내 월 단위 흑자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4천731억원을 달성해 2015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적자 규모 역시 417억원으로 2015년 1천424억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2년새 70% 개선한 수치다. 이는 쿠팡이나 티몬 등 경쟁사들이 오픈마켓으로 전환하고, 신규서비스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동안 특가 정책을 펼치며 소셜커머스에 집중한 결과라 해석된다.

2008년 미국에서 소셜커머스가 생겨난 후 한국에도 2010년부터 100여개 이상의 회사가 생겼다. 그러나 현재 살아남은 서비스는 쿠팡과 위메프, 티몬 등 세 곳 뿐이다.

위메프 삼성동 사옥.

이 중 쿠팡은 2016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고 사업 규모를 확장한 후 오픈마켓으로 전환했다. 티몬 또한 올해 '관리형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 두 회사의 지난해 적자 규모는 각각 5천억원대와 1천억원대로 예상된다.

반면 위메프는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며 적자폭을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강점인 MD(상품기획자)를 활용해 특가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면서다. MD가 상품 개발부터 가격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특가 서비스는 과거의 소셜커머스처럼 소비자들이 모여 만드는 일회성 느낌의 ‘딜’ 구조가 아닌, 가격경쟁력을 갖춘 양질의 딜을 지속적으로 파트너사와 발굴하는 연속성이 장점이다.

위메프 특가 기획전은 2016년 12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시간대별 특성에 맞춰 진행되는 시간 별 특가 기획전(▲투데이특가 ▲타임특가 ▲심야특가 ▲모닝특가 ▲게릴라특가), 날짜에 맞춰 기획한 날짜 별 특가 기획전(▲디지털데이(1일) ▲솔로데이(11일) ▲반려동물데이(15일) ▲리퍼데이(21일)) 두 축으로 운영된다. 2016년 11월부터 매월 월과 일의 숫자가 같은 날에 진행하고 있는 ‘특가데이’는 이커머스 업계에서 처음 시작한 데이마케팅이다.

실제로 위메프 특가를 통해 하루 매출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딜 수는 지난해 1분기 8개에서 올해 1분기 48개로 크게 늘었다.

위메프 주도의 특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호응이 늘면서 더 많은 판매자들이 이에 참여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상품이 대거 등장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위메프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선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올해 신입 MD 100명 채용을 목표로 하는 등 인재 선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 초에는 ‘MD교육실’을 신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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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추세라면 연내 월 단위 기준 흑자 전환 등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며 “올해는 ‘낭비 없는 성장’을 통해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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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측은 가격이라는 기본 가치에 투자하고, 늘어난 수익을 다시 가격에 재투자함으로써 매출 증대 및 파트너 추가 확보로 이어지는 이른바 ‘눈덩이효과(Snowball Effect)가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위메프 거래액은 최근 2년새 2배 가까이 커져 2017년 4조원을 훌쩍 넘겼다”며 “위메프는 단기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