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대 매트리스 창업 붐...이유는?

제조 위탁 통한 높은 마진율 강점

인터넷입력 :2018/04/03 10:11

유기농 소재 매트리스부터 불륜을 감지하는 스마트 매트리스까지 인터넷을 통한 매트리스 판매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교체 주기가 긴 상품임에도 미국에서만 매트리스를 만들기 시작한 업체 수가 500곳에 이를 정도로 일반 브랜드 매트리스들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자본이 부족한 스타트업들도 매트리스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2일(현지시간) 기가진, 커베드 등 외신에 따르면 매트리스는 보통 결혼이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때 구매하거나 교체한다. 교체 주기는 8~10년 정도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매트리스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이유는 시장 진입이 매우 쉽기 때문이다. 제조업체만 찾으면 자사 브랜드 라벨을 붙여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매트리스는 가족이 운영하는 작은 상점이나 백화점, 또는 매트리스 판매 전문 체인에서 다뤄졌다. 다른 제품에 비해 온라인 판매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매트리스는 생산단가가 약 250달러(약 26만원)의 제품이 1천 달러(약 106만원)에 판매된다. 이익률이 높은 몇 개의 매트리스를 팔면 충분히 비용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매트리스 붐이 일게 됐다.

템퍼 브랜드를 제외하고 온라인 브랜드가 급증하기 전 미국 사람들은 매트리스의 브랜드를 지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일반 제품이라면 사람들은 먼저 브랜드를 인식하고 실제 매장에서 가격과 제품을 비교하지만, 작은 가게는 대형 체인과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위해 각각의 가게가 미묘하게 다른 제품을 취급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가 제품을 비교하는 것이 어려웠고, 브랜드를 인식하는 것도 힘들었다.

이런 상황이 수십 년간 지속된 가운데 온라인 브랜드 시장을 열어 성공한 제품이 바로 ‘캐스퍼’(Casper) 매트리스다. 이 매트리스의 특징은 ‘상자로 배송돼 온다’는 점이다. 매트리스는 배송 비용이 많이 붙는 것이 관례였지만 캐스퍼는 여기에 착안해 150억 달러(15조9천억원)에 달하는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

온라인 매트리스 판매를 전개하는 기업의 대부분은 매트리스 회사라기보다는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가깝다. 디자인, 소재, 구조를 생각하는 기업도 있고 시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매트리스가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제조는 다른 회사가 맡고 있다.

그리고 실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던 시대와 마찬가지로 2018년 현재 매트리스는 이익률이 높고 온라인 판매를 통해 매장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 캐스퍼 매트리스의 경우는 배송비도 적어 기업에게 매우 유리한 제품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16년 온라인 매트리스의 점유율은 매트리스 산업 전체의 5%였지만, 지난해에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앞으로도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반면 나이가 많은 구매자들은 여전히 매장에서 제품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온라인 매출이 오르는 것은 결국 매장의 매출이 떨어지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업계 전체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많은 매트리스 스타트업들이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받고 있는데, 개발 및 판매비용이 낮고 실패하더라도 손실비용이 많지 않아 이에 대한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베어 매트리스 창업차인 스콧 팔라디니 씨는 “다음 2~3년 사람들은 브랜드가 사라지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지금까지 성장할 여지가 있었지만, 성장이 표준화 되기 시작하면 고객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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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매트리스 업계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고객들은 리뷰 사이트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리코드 보도에 따르면 매트리스 리뷰 사이트인 ‘메모리 폼 토크’는 매트리스 브랜드인 ‘넥터’와 금전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런 것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시장에서 기업이 한정된 점유율을 획득하려고 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럼에도 외신은 “매트리스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문은 활짝 열려있다”면서 “박스 매트릭스보다 혁신적인 아이템이 나올 가능성도 아직 충분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