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A "한국기업, 완전한 디지털화 추진 12% 불과"

아태지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준비도 발표

컴퓨팅입력 :2018/03/23 23:27

국내 기업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전략 수립에는 미흡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CA테크놀로지스(대표 유재성)는 23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태 지역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영향력을 평가하고 기업 준비 현황을 조사한 ‘CA 테크놀로지스 아태 지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향력 및 준비도’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아태 지역 9개 국가에서 비즈니스 및 IT 의사결정권자 9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한국은 100명이 설문에 응했다.

한국CA에 따르면, 국내 기업은 디지털 혁신(digital disruption)의 산업 영향력을 잘 인식하고 있지만, 완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갖춘 기업은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아태) 지역 평균인 17%보다는 높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준비에 미흡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유재성 한국CA테크놀로지스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국내 기업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영향력을 더 크게 체감했다. 국내 기업 대다수는 자사의 산업(93%), 조직(82%), 업무(81%)가 디지털 혁신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아태 지역 평균(80%, 78%, 78%)을 상회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태 지역 국가들은 향후 3~5년 동안 이 같은 변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태 지역 기업들은 디지털 혁신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 및 매출 증대 같은 명확한 기업 목표를 갖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 착수한 국내 기업은 절반 가량(52%)에 그쳤다. 운영 방식 재설계부터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조직 전반에 걸쳐 완전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인 국내 기업은 12%에 불과했다. 두 항목 모두에서 아태 지역 평균 역시 51%, 9%에 그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및 아태 지역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준비도

한국을 포함한 아태 국가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촉구하는 주요 압박 요인으로 변화하는 경제 상황과 고객 기대를 꼽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은 실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프로젝트에서 ▲운영 효율성 최적화(66%)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및 매출원 개발(55%) ▲신규 제품 및 서비스 개발(46%)에 우선순위를 두고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게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었다.

고객 경험 개선(27%)은 낮은 우선순위로 꼽혀 개선의 여지를 보였다. 다른 아태 국가는 ▲운영 효율성 최적화(56%) ▲인력의 생산성 및 협업 개선(49%) ▲운영 비용 절감(46%) 등 운영 및 생산성 개선에 높은 우선순위를 뒀다.

국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즈니스 우선순위

한국 및 아태 지역 기업 대다수가 향후 3~5년 안에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자신했지만 현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은 대체로 낮게 평가했다. 국내 기업은 ▲위험 감수, 혁신적 사고, 인재 다양성 등을 수용할 수 있는 적절한 기업 문화(50%) ▲강력한 리더십(46%)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적절한 기술 및 역량(34%) ▲적절한 운영 프로세스(34%)에 대한 평가는 아태 지역 평균(40%, 41%)보다 낮았다.

국내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에 필요한 IT 역량에 대해 아태 지역 평균보다 낮은 자신감을 보였다. 소수의 국내 기업만이 ▲사이버 공격을 막기 위한 적절한 정책 및 기술(27%) ▲명확한 기술 로드맵 및 역할(27%) ▲고품질 앱 개발·출시·유지(24%) ▲적절한 차세대 컴퓨팅 리소스(24%)를 갖췄다고 답했다. 한편 국내 기업은 조직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일을 IT팀의 핵심 역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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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IT 역량에 대한 자신감

유재성 한국 CA 테크놀로지스 대표는 “국내 기업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에 필요한 모든 IT 역량에 있어 아태 지역 평균보다 낮은 자신감을 보였다”며 “그러나 일상 속 모든 일들이 소프트웨어, 나아가 손안의 앱에서 이뤄지는 애플리케이션 이코노미 시대에 기업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비즈니스 전략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는 18년만에 소프트웨어 진흥법을 개정하며 국가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며 “한국 CA 역시 국내 기업이 민첩성, 자동화, 인사이트, 보안이라는 4가지 핵심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춘 모던 소프트웨어 팩토리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