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보다 오히려 인도의 보호무역주의가 중국 기업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홍콩의 스마트폰 부품 제조업체 큐 테크놀로지(Q Technology) 허닝닝 회장을 인용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ZTE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허 회장은 미국보다 인도의 보호무역주의에 더 큰 우려를 표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자국 제조업 발전을 위해 외국 기업의 인도 내 생산을 장려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을 펴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가 지난해 인도에 세번째 스마트폰 공장과 첫 보조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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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계속된다면 완제품 업체뿐 아니라 부품 업체도 인도 현지생산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허 회장은 "인도가 가까운 시일 내에 모바일 부품에 붙는 수입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며 인도 현지생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는 지난해 12월 수입 스마트폰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린 바 있다.
큐 테크놀로지는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기업에 카메라모듈 및 지문인식모듈을 공급한다. 지난해 79억3천만위안(약 1조 3천4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